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334.91포인트, 7.40% 밀린 4192.87에 마감했다. 지수는 2007년 이후 일일 기준으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선전성분지수는 1293.66포인트, 8.24% 떨어진 1만4398.78에 마쳤다.
양대 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20% 가량 하락해 약세 구간에 진입했다. 양대 지수에 상장된 2800개 기업 가운데 2000개에 이르는 기업이 가격 하한폭인 10%까지 밀렸다.
지난 1년간 상하이종합주가지수 추이 <출처=블룸버그통신> |
특히 투자자들은 신용거래 규제와 유동성 수급 부담으로 계속해서 타격을 입어왔다.
당국은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완화했던 신용거래 규제를 최근 다시 강화했다. 그 결과, 증시 상승을 견인해온 신용거래 규모는 24일까지 3일 간 615억위안이 줄어 2조2000억위안을 기록했다.
당국이 취한 유동성 공급 조치도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방식으로 350억위안의 단기자금을 시중에 공급했다. 지난 4월 1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한 이후 10주 만이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은행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 비율이 75%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은 '예대율 제한 규정'을 철폐하기로 결정하기도 했지만,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하이퉁증권의 쟝차오 전략가는 완화적 통화기조에 의문을 제시하며 "최근 채권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관투자자들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왈라흐베스ETF트레이딩솔루션 모힛바하 이사는 "사람들은 여전히 중국에서 돈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본토 증시의 가격이 너무 크게 오르면서 홍콩증시를 통해 본토 투자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간스탠리 조너선 가너 아시아 신흥시장 전략부문 헤드는 "아직 중국증시 저가매수 기회가 아니다"며 "높은 밸류에이션과 신용거래 규모, 둔화된 경제, 불어난 주식 공급량이 위험 요소"라며 추가 하락을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는 내년 중순까지 상하이지수가 3250~4600선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전망치 4000~4800선에서 42% 하향 조정된 수치다.
이날 일본 증시도 그리스 우려가 재부각되고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데 따라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65.25포인트, 0.31% 하락한 2만706.15에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0.23% 밀린 1667.03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재부각된 그리스 협상이 난항을 겪자 결과를 파악하려는 관망 분위기가 강화되며 약세로 시작했다.
오후 들어서 선물 주도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경제지표가 호조로 나타나며 반등시도를 보였지만, 주말을 앞둔 포지션 조정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재차 하락 마감했다.
이날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은 구제금융 지원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종료했다. 양 측은 오는 27일 회의를 재개한다.
일본 총무성은 5월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0.1%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월 소비세 인상(5%→8%) 요인이 사라졌지만 근원 CPI는 직전월가 마찬가지로 0%대에 머물렀다.
반며 소비와 고용지표는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5월 완전실업률은 3.3%로 18년래 최저를 기록했으며 유효구인배율(구직자 대비 구인 수 비율)은 1.19로 23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가계의 소비지출은 전년비 4.8% 증가하며 14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은 이틀 연속 떨어지며 투심에 부담을 줬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후 4시47분 현재 전날보다 0.33% 하락한 123.35~36엔에 호가되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486.72포인트, 1.79% 떨어진 2만6659.03을 기록했고 중국 본토 우량주로 구성된 H지수는 386.96포인트, 2.87% 하락한 1만3080.94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