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재벌'로 불리는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가 개선됐지만 총수가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모습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열사 1046개(72.3%)를 총수일가가 지분 하나도 없이 지배하고 있었다. SK그룹은 총수지분율이 0.03%로 가장 낮았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정재찬)는 61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의 주식소유 현황 분석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총수 있는 집단이 41개, 총수 없는 집단이 20개이며, 총수 없는 집단 중 12곳은 공기업집단이다.
전체 대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29.4%로 전년(28.7%) 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내부지분율이란 계열사 전체 자본금(액면가 기준) 중 총수일가가 보유한 지분율이다.
총수있는 집단(41개)의 내부지분율은 55.2%로 전년대비 0.5%p 올랐고, 이중 상장 계열사(221개)의 내부지분율은 39.1%로 전년과 동일했다(그림 참조).
기업집단별로는 한진이 9.3%p, 대림 8.0%p, 교보생명보험이 3.7%p 각각 높아졌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11.7%p, 동국제강 9.6%p, 한진중공업이 6.2%p 각각 낮아졌다.
상위 10대 집단의 경우 지난 20년간 내부지분율이 44.0%에서 53.6%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하지만 총수 지분율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2014년 이후 1% 아래로 떨어졌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낮은 대기업집단은 SK 0.4%, 현대중공업 1.1%, 삼성과 현대가 각각 1.3% 순이다. 반대로 중흥건설은 43.4%로 가장 높고 한국타이어 42.2%, 부영 41.7%도 상위에 포진했다. 총수지분율도 SK가 0.03%로 가장 낮았고 롯데 0.05%, 두산 0.06%, 삼성 0.71%, 현대중공업 0.99% 순으로 1%를 넘지 못했다(그림 참조).
총수일가가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는 23개 집단 70개사(4.8%)에 불과했고, 총수일가 지분이 없는 계열사도 41개 집단 1046개사(72.3%)로 집계됐다.
한편 총수없는 집단(20개)의 내부지분율은 11.3%로 전년(10.7%)보다 0.6%p 올랐으며, 공기업집단(12개)의 내부지분율은 8.7%로 전년(8.0%)보다 0.7%p 높아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계열회사 편입·제외, 증자·감자 등 기업구조조정 등에 따라 전체 내부지분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총수일가가 여전히 적은 지분으로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