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메르스 사태 발생 이전인 지난 5월 산업활동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같은 산업활동 부진이 6월에 심화될 것을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사태까지 반영하면 2분기 성장률 전망치도 손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래픽=통계청> |
앞서 통계청은 전산업생산이 건설업에서 증가했으나 광공업,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0.6%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3월 0.5% 감소한 뒤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우리경제가 산업생산 뿐 아니라 소비와 투자도 전체적으로 위축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 감소세가 지속된 것과 봄이사철 중 주택매매거래량 등이 활발했던 반작용으로 전월비 인구이동이 감소한 점과 종합소득세 신고기한을 6월말로 변경하면서 세무회계 등 전문서비스업의 생산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메르스 영향, 그리스 채무관련 협상 난항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확대되어 6월에도 부진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우리 경제가 정상적인 회복궤도로 조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메르스 조기 종식에 총력을 기울이고 추경 등 경기 보완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고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 성장률 전망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을 비롯해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연간성장률을 비교적 높게 전망하는 기관들은 2분기 성장률 전망치 수정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대희 KDI 연구위원은 "예상보다 산업활동이 좋지 않다"면서 "전산업생산을 보면 4월(전년동월 0.7%)과 5월(0.2%) 평균이 0.5%에 못미치고 6월은 메르스여파가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2분기 성장률 전기비 0.9% 수정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KDI는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은 3.0%로 전망하면서 2분기 이후 분기 성장률을 전기대비 각각 0.9%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경우 올해 성장률을 3.1%로 내놓으면서 2분기 이후 성장률은 각각 1.0%, 0.9%, 0.8%로 제시한 바 있다.
한 경제전문가는 "KDI의 2분기 성장 전망치도 하향조정해야 할 정도라면, 5월 산업활동동향 고려시 한국은행의 2분기 전망 1.0%는 확실하게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한은의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2015년 기업경기전망′에 따르면 제조업의 6월 업황BSI는 66으로 전월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제조업 업황 BSI가 2포인트 정도 하락한 지난해 세월호때보다 더 악화된 수치로, 지난 2009년 3월(56) 이후 최저치다. 7월 업황 전망BSI도 67로 9포인트 내렸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