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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증시 붕락은 없다.'
낭떠러지식 가파른 주가 하락에 중국 정부가 강력 제동을 걸고 나섰다. 당국이 A주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 운영해나가겠다는 분명한 시그널을 시장에 보낸 것이다. 재정부 등 정부 부처는 물론 인민은행 증감회 등 경제 유관 분야 기관이 모두 가세했다.
내리막이 없는 시장은 없지만 중국 주가는 최근 시장이 공포에 사로잡힐 만큼 폭락세를 거듭하면서 정부의 우려를 키웠다. 10 거래일 동안 상하이지수가 1000포인트나 떨어졌다. 6월 한달 지수가 1300포인트나 출렁거렸다. 이러는 사이 적지않은 종목 주가가 보름도 안되는 사이에 반토막이 났다.
'6.26 대폭락(7.4%)'에 이어 29일에도 상하이지수가 장중 8%가까이 급락하자 이번엔 투자자들 보다 감독 관리 당국들이 더 큰 위기감을 느꼈다. 가파른 A주 폭락이 금융 질서와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경제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이런 위기의식 아래 인민은행, 은감회, 증감회, 보감회가 모두 손을 내밀어 A주 구하기 합동작전을 전개하고 나섰다. 국무원 재정부까지 가세해 연기금에 해당하는 양로기금으로 A주를 살리는 방안을 언급했다.
중앙은행은 주말인 6월 27일 금리와 지준율을 동시 인하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큰 기대감속에 29일 증시가 개장했으나 상하지 지수는 장중 8%가까이 떨어졌다.
인민은행의 금리 지준율인하 카드가 주가 급락 저지에 실패하자 이번에는 증감회가 나섰다. 중국 증감회는 29일 저녁 긴급회의를 소집해 너무 빠른 조정(급락)은 증시 안정 발전에 이롭지 못하다는에 의견을 모으고 매체를 통해 이런 입장을 외부에 알렸다.
증감회는 29일 장외 신용융자거래 규제에 대한 완화 입장을 밝혔다. 이와함께 재정부는 약 1조위안(200조원)에 달하는 양로자금을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정부 자금을 운영하는 중앙회금유한공사(中央滙金有限公司) 은 장중 100억위안의 블루칩 ETF 를 매입해 시장을 떠바쳤다. 관리 감독 당국은 주식 거래세 인하 등 3대 조치를 통해 주가 하락을 저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 거래소와 선전 거래소는 5개 상장사 주식의 신용거래 매입을 중단, 시장 안정화에 힘을 보탰다. 금리인하에 이어 인민은행은 지난 25일 역 RP를 통해 350억위안의 자금을 공급했으며 30일 또다시 역RP를 행사, 500억위안의 자금을 시중에 방출했다.
공포감에 짖눌린 시장은 당국의 이런 주가 부양 의지에 불구하고 쉽사리 반등 모멘텀을 잡지 못하고 속락세를 보였다. 30일 상하이지수는 오전장중 5%가 넘는 급락세를 보이며 재차 3800포인트대로 고꾸라 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회금유한공사는 매수 주문을 늘리면서 부양 노력에 힘을 보탰다.
결국 당국의 증시 부양의지가 확고하다는 신호가 분명하게 전달되면서 상하이지수는 30일 오후장 들어 강한 상승 탄력을 발휘, 5%넘는 지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이 합동작전으로 추락하는 A주를 일단 벼랑끝에서 잡아올리는데는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30일 반등장을 가지고 조정장세가 일단락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다만 감독 관리 당국이 강력하고 실질적인 시장 부양 정책을 취하고 있는것으로 볼때 A주 시장을 짖누르고 있는 공포감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