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올해 1분기 대형 건설사들이 보유 부동산 임대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등은 임대수익을 어느 정도 챙기는데 성공했다. 반면 GS건설 등은 임대사업에서 오히려 손실만 입었다.
건설사의 부동산 임대업은 주요 사업이 아닌 부수 사업으로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하지만 부동산 임대 수익은 건설사가 보유한 자산에서 나오는 현금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주요 척도로 꼽히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현대건설의 임대수익은 51억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28억26만원보다 45.6% 늘었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에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 사옥 1~8층을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고 있다. 또 특수관계인인 현대서산농장에 충남 서산시, 태안군, 홍성군 일대의 토지를 54억7600만원에 임대했다. 현대스틸에는 충남 천안시 및 전남 광양에 있는 토지와 공장부지 31만7215m²를 빌려줬다.
현대건설 계열회사인 ‘현대서산농장’이 운영하는 충남 소재 서산농장 전경.<사진제공=현대건설> |
대림산업은 지난 1분기 부동산 임대로 60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강원 정선메이힐스 리조트 객실 595개를 운영해 얻은 수익. 이 회사가 얻은 임대수익은 전 분기(9100만원)보다 소폭 줄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종로구 청진동 디타워 입주가 시작되면 추가 임대수익이 예상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공사 대금 대신 받은 객실을 운영해 부동산 임대 수익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임대로 적자를 본 건설사도 있다.
GS건설은 리조트사업과 임대사업에서 적자를 봤다.
GS건설의 지난 1분기 리조트사업 및 임대사업 영입손실은 14억8500만원이다. 이는 전분기(12억4200만원)보다 적자폭이 커진 것이다.
이 회사는 엘리시안 제주와 강촌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또 전남 순천 연향동 오피스 빌딩과 부산시 부산진구 개금동 2640m² 토지에서 임대수익을 얻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임대료 수입보다 나가는 비용이 많아 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부동산 임대사업에서 소규모이지만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서울 종로구 신문로 사옥과 부산 밀리오레 등을 임대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임대사업으로 인한 적자폭이 크지 않은 만큼 아직은 건설사들이 임대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다만 해외 저가수주로 인한 적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임대사업 적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