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해외 부동산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시드니, 밴쿠버에 이어 일본으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도쿄 스카이라인 <출처 = 블룸버그> |
3일 블룸버그통신은 22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엔화와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중국 투자자들이 일본 부동산 매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 신이(信義)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중국 및 대만 투자자들의 일본 부동산 매입 규모는 111억엔으로 전년 대비 70%가 급증했다.
중국 부동산 포털사이트 서우펀닷컴 해외판매 담당 귀 리앙징은 일본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중국 투자자들은 100만~200만위안 수준의 가격대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중국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일본 부동산 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도쿄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 2년 동안 11%가 뛰어 1990년대 초 고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노무라 리서치 선임 연구원 다니야마 도모히코는 "도쿄 부동산은 저렴한 편인데도 수익률은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며 "투자 가능한 부동산 수가 한정된 싱가포르나 홍콩과는 달리 투자 기회도 많고 건물 상태도 양호해 도쿄가 최적의 투자처 중의 한 곳으로 꼽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경제 및 부동산 성장 둔화로 해외로 향하는 중국 투자자들은 점차 늘고 있는데,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서 주택을 구입한 외국인 중 중국인은 1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부자들은 자녀 영어 교육 목적으로도 해외 부동산 매입에 나서고 있는데, 영어권으로 교육 환경도 뛰어난 곳으로 꼽히는 시드니, 런던, 밴쿠버, 토론토, 오클랜드 등에서도 중국인들은 최대 외국인 투자자로 부상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