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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하늘길 뚫은 아시아나항공, 유럽 서남부 본격 공략

기사등록 : 2015-07-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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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로마 주 3회 운항..중국·일본노선 강점 활용해 연계상품 개발

[로마 = 뉴스핌 송주오 기자] 지난달 30일 아시아나항공의 보잉 777 여객기 1대가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했다. 290여명의 승객을 태운 이 여객기가 향한 곳은 이탈리아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FCO). 로마는 유럽 문화의 중심지이자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관광명소로, 아시아나항공이 오랫동안 취항에 공을 들여 왔던 곳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노선 신규 취항은 지난 2011년 터키 이스탄불 이후 4년만의 경사다. 아시아나항공은 약 300석 규모의 보잉777기를 투입해 매주 화·목·토 로마노선을 운항하게 된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 1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까발리에리 힐튼 호텔(Cavalieri Hilton Hotel)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럽 어떤 국가보다 이탈리아가 가지고 있는 관광 자원,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우수하다"며 "로마 취항을 계기로 서부-남부 유럽을 연계하는 상품 구성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유럽 노선 강화 아시아나, 실적 개선 기대감 높아진다

아시아나항공의 로마 취항은 기존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 중심의 유럽 네트워크가 유럽 중남부(로마)로 확대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재 인천에서 로마로 취항하는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대한항공, 알리탈리아항공 등 3곳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991년부터 취항했다. 알리탈리아 항공은 지난 1995년 중단했던 로마 노선을 지난달 5일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첫 출발은 나쁘지 않다. 인천에서 출발한 로마행 첫 비행기에는 290명의 탑승객이 올라타 탑승률 96.7%를 보였다.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는 비행기에도 268명이 탑승해 89.3%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다. 총 탑승률은 93.0%로 집계됐다.

눈여겨 볼 점은 개별 여행객(FIT·Free Independent Tour)의 비중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FIT의 비중은 40% 내외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이 로마에 취항하며 고려했던 사항 중 하나가 FIT의 높은 비중이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다.

지난 1일 로마 시내 까발리에리 힐튼 호텔(Cavalieri Hilton Hotel)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로마 취항 기자간담회에서 김수천 사장이 답변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시아나항공 조영석 홍보담당 상무, 송석원 구주지역본부장, 김수천 사장, 선완성 로마지점장.<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김수천 사장은 "이탈리아를 여러번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FIT의 비중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다"고 평가하며 "그런 면에서 영업적으로 큰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인 성 베드로 성당과 영화 '로마의 휴일'로 유명해진 진실의 입, 검투사들의 대결장으로 유명한 콜로세움 등 유명 관광지의 천국이다. 단체 여행보다 개별 관광객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배경도 이 때문이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인 3분기를 앞두고 로마에 취항함으로써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3분기는 항공 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다른 분기에 비해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770억원으로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 5월 중동호흡기 증후군(MRES·메르스)이 발병하면서 관광객 줄어 2분기 실적은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하로 저렴해진 항공권 덕분에 승승장구하던 여객 수요가 메르스에 무릎을 꿇었다"며 "6월 한달간 여객 수요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매년 탄탄한 여객 수요를 보장하는 로마 노선의 취항은 아시아나에게 있어 단비 같은 존재다.

한국을 방문하는 이탈리아 관광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아시아나에 따르면 2011년 2만6000명이 방문한 이래 2012년 2만9000명, 2013년 3만9000명, 2014년 4만8000명 등 연평균 17.1%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강점인 아시아 노선 활용해 유럽 관광객 유치 사활

아시아나항공이 해결해야 할 과제은 한국에 대한 유럽 관광객들의 낮은 인지도다. 김 사장은 "한국을 방문한 이탈리아 관광객들의 대부분이 사업적 필요에 의한 방문이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일본·동남아시아에 걸쳐진 폭 넓은 노선을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33개)과 일본(19개), 동남아시아(24개)에 걸쳐 총 76개의 노선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이 소속된 스타 얼라이언스를 활용하면 이용할 수 있는 노선은 더욱 늘어난다.

김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이탈리아 여행객들이 한국 또 나아가서 한국에서 중국, 한국에서 일본, 한국에서 동남아로 연결되는 아시아나의 풍부하고 편리한 노선을 이용해서 아시아나를 이용해서 많은 이탈리아 인 관광객을 모실 수 있길 기대한다"고 자신감 있게 강조한 배경이다.

여기에 한류와 K-POP 등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국내 문화를 융합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홍보대사로 가수 싸이를 삼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함께 아시아나항공은 유럽 노선을 계속 강화할 예정이다. 중부와 동부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 유럽 노선을 촘촘히 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서부하고 남부하고 어느정도 네트워크를 확보했지만 유럽 중부와 동부 쪽은 운항하는 도시가 없다"며 "적절한 시기에 유럽의 중부 동부쪽 네트워크를 더 확보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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