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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향방 '골드만 VS 로치' 누가 맞을까

기사등록 : 2015-07-08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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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12개월 사이 27% 상승 전망, 로치는 버블 붕괴 주장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자들의 시선이 온통 그리스에 집중된 가운데 중국 증시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20여년만에 최악의 조정에 빠진 중국 증시를 놓고 월가 투자은행(IB) 골드만 삭스와 미국 금융위기를 예고했던 스티븐 로치가 상반된 의견을 제시해 주목된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중국 증시의 하강 기류에도 낙관론을 굽히지 않았다. 7일(현지시각) 킨저 라우 전략가는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 지수가 앞으로 12개월 사이 27% 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위안화[출처=AP/뉴시스]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따라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한편 경제 성장이 주가 상승 탄력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최근 버블 논란을 일으킨 레버리지 역시 증시 전반에 걸친 추세적 하락을 초래할 만큼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골드만 삭스는 주장했다.

라우 전략가는 “중국 증시는 아직 버블 영역에 진입하지 않았다”며 “중국 정부가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대책을 적잖게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스티븐 로치 전 모간 스탠리 아시아 회장은 중국 증시의 버블이 본격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로치는 현재 중국 주식은 떨어지는 칼날과 같다고 진단하고, 투기자들이 초래한 버블이 내려앉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선진국과 같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만한 금융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투자에 의존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부채를 더 늘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로치는 하지만 중국 정부가 성장을 부양하는 동시에 부채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2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올해 6.5~7.0%로 둔화될 전망이다. 이와 달리 중국 증시는 최근 12개월 사이 80% 이상 치솟았고, 최근 급락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종합지수가 올들어 15% 상승한 상태다.

이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중국 증시의 버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주일 기준으로 20여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고평가됐다는 지적이다.

쿠츠 앤 코의 마크 맥펄랜드 이코노미스트는 “상하이 증시는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히 높다”며 “정책자들이 주가 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단시일 안에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상승을 부채질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마진거래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마진거래 포지션을 6일 7% 이상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부터 크레디트 스위스 등 주요 IB들은 일제히 중국 주가의 상승 흐름이 영속 가능하지 않다며 경고음을 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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