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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휘청하자 美 부동산-상품시장 ‘긴장’

기사등록 : 2015-07-10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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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 자금 유입 위축 우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증시가 극심한 혼란에 빠지자 미국 부동산 업계에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강력한 매수 기반인 중국 투자 자금 유입이 주춤해 지거나 매도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다.

상품시장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금융시장과 실물경기가 꺾이면서 수요가 둔화되는 한편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부상, 원자재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번지면서 헤지 비용이 큰 폭으로 치솟고 있다.

주택 건설 현장[출처=AP/뉴시스]
 9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최대 해외 투자자로 부상했다. 지난해 중국인이 사들인 미국 부동산 자산은 286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 규모 2위를 차지한 캐나다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캘리포니아의 어바인과 뉴욕 맨해튼까지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중국인의 투자 자금이 홍수를 이루면서 미국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중국의 투자는 단순한 주택 매입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 부동산 건설 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공동 개발에 나서는 사례도 적지 않다.

미국 고가 주택 업체인 레나가 중국 개발업체인 랜드씨와 공동으로 뉴저지의 콘도미니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양국의 부동산 업계가 강한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단기간에 30%에 이르는 폭락을 연출하자 미국 부동산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매수 기반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레나의 스튜어트 밀러 최고경영자는 “중국 증시 급락에 투자자들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정확히 점치기는 어렵다”며 “금융시장 상황과 투자자 행보를 늘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게 전문가들은 이미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가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 금융시장의 혼란과 미국 부동산 가격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부담이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다.

캘리포니아의 부동산 중개 업체인 옥션닷컴의 릭 샤가 부대표는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파장이 미국 부동산 투자를 꺾어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며 “실제로 중국 투자자들이 발을 뺄 경우 주택 시장을 중심으로 타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품시장의 투자자들도 중국 증시의 급락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22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블룸버그 상품 지수는 13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증시 폭락에 위험자산의 매수 심리가 꺾인 데다 수요 둔화 우려가 맞물린 결과다.

주요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크게 치솟으면서 손실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옵션의 프리미엄이 대폭 상승했다.

중국 증시는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에 힘입어 9일 큰 폭의 상승 반전을 이뤘다. 하지만 이는 5% 이상 주주들의 6개월간 매도 금지와 상장 기업 절반 가량의 매매 중지 등 비전통적인 대책을 동원한 결과일 뿐 과도한 레버리지를 포함해 시장 펀더멘털 측면의 문제가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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