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첫 여성 앵커, 첫 여성 법제사법위원장, 첫 여성 정책위원장, 첫 여성 원내대표. 그런 그가 요즘 '번개 사인회'를 하느라 바쁘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어린 학생들부터 시작해 어르신들까지 반응이 생각보다 좋다"며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기자시절, 정치입문 이후 직접 취재하거나 만났던 국내외 지도자 14명에 대한 얘기를 담은 책 '누가 지도자인가'는 기자의 눈과 정치인의 눈으로 바라본 '박영선의 시선'이다.
박 의원은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시대의 참된 지도자상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집필했다"고 밝혔다.
▲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 <사진 = 김학선 기자> |
박 의원은 특히 에필로그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터뷰 일화를 공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당시 박 대통령은 "동물은 배신을 하지 않아서 '동물의 왕국'을 즐겨 시청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이 일화를 언급하며 "이번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파동에서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언급한 것도 배신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이 마음 속 깊이 잠재돼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정 최고책임자인 지금은 배신감과 분노를 용서와 화합으로 승화시켜 대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위기를 겪고 있는 새정치연합에 대해 "문재인 대표와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진정성을 믿는다"며 "다만 두 분의 충정과는 별개로 엄존하는 당내 계파 간 세력 간의 갈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결방법은 공천권을 국민께 드리는 '오픈 프라이머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경제통'으로 꼽히는 박 의원은 "낙수효과 이론은 허구라는 것이 이미 증명됐다"며 "경제민주화를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박근혜정부의 선거 당시 경제민주화는 말뿐인 경제민주화가 돼 버렸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초이노믹스(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제정책)는 결국 낙수효과를 노리고 수출대기업에 대해 각종 지원을 강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아무런 효과도 없이 재정적자만 늘려 재정건전성만 악화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번 저서를 어떤 독자가 읽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국가지도자, 기업의 리더나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집단의 대표"라고 답했다.
그는 "저서에 14분의 등장인물을 통해서 그 분들이 생각하는, 그 분들이 보여 주는 리더십의 형태와 저의 생각이 함께 녹아져 있다"며 "성찰의 시간이 가져다 준 산물을 공유하면서 이 시대의 참된 지도자상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