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식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일 때 통상 긴장한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 치게 마련이지만 최근 들어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머니 매니저들이 투자자들에게 전화를 돌리느라 분주한 움직임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예상 시점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산운용사와 뮤추얼 펀드의 매니저들은 고객들에게 포트폴리오 변경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출처=블룸버그통신] |
특히 고령 투자자나 은퇴를 앞둔 이들이 해당 고객들이다. 채권과 은행 CD 등이 은퇴자들 사이에 인기를 끄는 자산이지만 연준이 약 9년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전통적인 투자 전략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머니 매니저들은 기존의 안전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일본과 유럽 주식의 비중을 늘리도록 투자자들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과 달리 일본과 유럽의 경우 중앙은행이 부양책을 지속하고 있어 이에 따른 자산 가격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파이낸셜 프라이빗 캐피탈의 마이크 소렌티노 최고투자전략가는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고객들에게 집중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이들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지만 통화정책 향방이 기존의 전략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 업체 리퍼에 따르면 2009년 이후 배당주와 채권 펀드로 유입된 투자 자금이 각각 654억달러와 8874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자문사 어크레디티드 인베스터스는 고객들의 투자 자금을 채권에서 해외 주식으로 이전시키고 있다.
이 자문사의 제이콥 울코위츠 매니저는 “최근 1년 사이 고객들의 포트폴리오를 적극 변경하고 있다”며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해외 주식 비중을 35%로 늘리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아시아 성장형 주식 펀드와 유럽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레이몬드 제임스 앤 어소시어츠의 스콧 바코 어드바이저는 “최근 수개월 사이 고객 자산의 해외 주식 비중을 2%에서 7%로 늘렸다”며 “해외 배당주와 유럽 주식의 기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