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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값 급락은 중국發 ‘풍선 효과’ 무슨 얘기?

기사등록 : 2015-07-25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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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추가 하락 우려한 투자자들 헤지 전략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구리 가격이 6년래 최저치로 곤두박질 친 것은 중국과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식시장 폭락에 제동을 걸기 위해 중국 정부가 5% 이상 주요 주주들의 매도를 금지시키자 이들 투자자들이 헤지 차원에서 구리 가격 하락에 적극 베팅하고 나섰다는 얘기다.

구리[출처=블룸버그통신]
중국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과 증시 하락에 정부가 걸어 놓은 인위적인 브레이크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중국의 수요 둔화가 구리 가격의 추가 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구리 선물이 상하이 선물거래소에서 3% 가까이 하락, 톤 당 3만8050위안에 거래됐다. 이는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다.

구리 가격은 연초 이후 17% 급락했다. 런던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도 구리 가격은 6년래 최저치로 밀린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투자자들이 주가 추가 하락에 대한 헤지 차원에서 구리에 하락 베팅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5% 이상 주주들의 매도 금지가 해제되고 거래가 중단됐던 종목의 매매가 재개될 때 주가가 뒷걸음질 칠 것이라는 관측에 투자자들이 헤지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국태군안증권의 수 용기 애널리스트는 “일부 투자자들이 주식 하락에 따른 손실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구리를 포함한 원자재에 숏베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리뿐 아니라 니켈과 철광석 등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풍부하고, 중국의 매크로 경제와 상관관계가 높은 원자재에 하락 베팅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얘기다.

상위 20위 브로커의 구리 거래 규모가 지난달 주가 폭락 이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그룹의 이반 시파코스키 상품 전략가는 “구리를 포함한 금속 상품의 가격 하락은 중국 증시 급락과 맞물려 있다”며 “펀더멘털보다 심리적인 측면의 원인이 더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종합주가는 지난달 30% 이상 폭락한 뒤 정부의 인위적인 부양책에 기대 반등했다. 주요 주주의 매도 금지 외에 1400개 이상 상장 기업이 거래를 중단한 한편 신규 기업공개(IPO)도 중단됐다.

이를 통해 가까스로 주가 폭락에 브레이크를 걸었지만 리스크가 근본적으로 해소된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편 골드만 삭스는 구리가 추세적인 베어마켓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2018년까지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골드만 삭스는 6개월 구리 가격 전망을 톤당 5550달러에서 4800달러로 하향 조정했고, 12개월 전망치 역시 톤당 5200달러에서 4800달러로 낮춰 잡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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