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발 소용돌이에 원자재와 상품통화, 일부 증시까지 ‘팔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3년래 처음으로 자금 유입을 기록한 펀드가 출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엘니뇨로 인해 곡물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에 관련 펀드로 ‘사자’가 몰려들고 있다.
사탕수수[출처=신화/뉴시스] |
이는 지난해 4분기 24억달러에 달하는 순유출을 기록한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지난해 관련 ETF에서 약 20%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연초 이후 곡물 ETF는 자금 순유입을 기록하며 뚜렷한 기류 변화를 보이고 있다. 곡물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될 것으로 기대되는 한편 엘니뇨가 공급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매수 심리를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관련 펀드가 연말까지 자금 순유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밀과 콩 등 주요 곡물에 대한 글로벌 수요 전망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ETF 증권의 마틴 아놀드 상품 전략 이사는 “장기적인 수요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매년 수요가 강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후가 커다란 변화를 보이고 있고,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충분한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을 여지가 높아 곡물 가격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일부 곡물 가격은 급반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설탕이다. 설탕 값은 지난 2011년 2월 파운드 당 36.08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11.10달러까지 곤두박질 쳤다. 이는 6년6개월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하지만 설탕 수요가 강한 증가를 보이면서 올해 6년만에 첫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투자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디아퍼슨 커머디티 매니지먼트의 로메인 라티에르 딜러는 “곡물 섹터가 앞으로 강한 불마켓을 연출할 것”이라며 “관련 펀드에 투자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S&P 다우존스 지수의 조디 건즈버그 글로벌 상품 헤드는 “원자재 시장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지만 곡물은 최근 상황과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자금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유럽 지역의 펀드가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