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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에라 기자] 중국 정부의 기업공개(IPO) 중단 여파에 중국 공모주펀드 투자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우량 공모주 투자로 수익을 추구한다는 계획과 달리 IPO 중단으로 무늬만 공모주펀드 행세를 하고 있어서다. 특히 중국 IPO 직접투자 조건인 일반 주식을 편입하던 흥국자산운용은 중국 증시 급락이 이어지자 노심초사하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중국 공모주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큰 흥국자산운용의 '차이나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H)[채권혼합]A는 최근 1개월 동안 설정액이 94억원이 감소한 300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 공모주펀드에는 평균 52억4700만원이 순유입됐다.
'차이나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H)[채권혼합]A'의 1개월 수익률은 0.75%이고, 3개월 성과는 -0.56%이다.
이 펀드는 업계 최초로 중국 본토 공모주 투자 상품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4월 출시된 이후 두달여 동안 3000억원이나 몰려, 2차례에 걸쳐 잠정 판매중단(소프트클로징)하기도 했다. 단숨에 국내서 가장 큰 중국 공모주펀드가 됐지만, 최근 중국 IPO 중단과 증시 급락 소식이 펀드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현재까지 흥국자산운용은 중국 공모주를 1주도 배정받지 못했다.
중국의 경우 IPO에 참여하는 기관투자가를 A, B, C 그룹으로 나눠 물량을 배정하는데 국내 기관은 C에 해당한다.
A그룹은 사회보장기금, 중국 공모형펀드, B그룹은 보험과 기업연금, C그룹은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을 포함한 기타 기관이다.
국내 기관은 C에 해당하는데, A그룹에 전체 40% 물량을 배정하고 나면 C가 받을 수 있는 물량이 가장 적다. 올해 5월까지 1년간 실제 C그룹이 받은 공모주 배정률은 평균 0.1%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달 초 중국 당국이 IPO 승인까지 중단, 당분간 공모주 투자 기회도 사라졌다.
여기에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편입한 주식에 대한 수익률 우려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공모주 펀드는 현지 공모주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형과 직접 공모주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되는데, 흥국운용은 직접 투자한다.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려면 주식을 일부 보유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 중국에서 공모주 청약을 받으려면 공모청약 20영업일 전에 참여하고자 하는 시장별로 주식 보유대금이 1000만위안(약 18억원)이상 되어야 한다. 흥국운용의 중국공모주펀드는 중국 주식을 10% 정도 담고, 공모주는 20%, 중국 채권과 국내 공모주는 각각 60%, 10%씩 편입한다. 현재 상해와 심천 증시 투자 비중이 각각 1000만위안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공모주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증시가 크게 떨어지면서 편입한 주식 수익률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자금이 많이 유입된 만큼 개인들이 판매사 쪽에 문의를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차이나플러스펀드'의 기준가는 직전일 대비 6.26원 하락한 987.43원으로 나타났다.
흥국자산운용 마케팅본부 관계자는 "당초 운용 계획대로 국내 공모주 투자는 계속 하고 있다"며 "채권 이자와 국내 공모주 등에서 운용 수익을 추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 증권사 상품 담당자는 "이 펀드는 채권 투자에 따른 이자 수익과 국내 공모주 투자 등으로 중국 주식 변동성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위험 중수익 투자성향에 맞는 성과를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 공모주 직접 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중국 공모주펀드는 정책 리스크가 큰 편이라고 할 수 있다"며 "IPO를 중단하다보니 공모주펀드가 수익을 낼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잦은 거래 정지, 자금 수요가 많은은 산업재 소재 기업이 IPO 절반을 넘는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외국인은 RQFII 한도 내에서만 투자가 가능하다는 제약 등을 감안하면 IPO가 재개되도, 투자를 통한 수익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부장은 "국내 기관의 중국 IPO공모 참여는 사회보장기금이나 중국 공모형펀드 등에 투자하는게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