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은 29일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인 셀릭(SELIC) 금리를 14.25%로 종전 13.75%에서 0.5%포인트(p) 인상한다고 밝혔다. 2006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부터 0.5%포인트씩 일곱 차례 연속 올랐으며 2013년 4월 이후로는 총 16차례 인상됐다.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지면서 실물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브라질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8.89%를 기록했다. 정부의 물가 억제 상한선 6.5%를 크게 이상 웃도는 수준으로 200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는 6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다.
브라질 정부는 내년 말까지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낮출 계획이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4.5%에 근접하기 전까지 금리를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국의 노력에도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헤알화는 달러화에 22% 가까이 폭락하며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크게 떨어졌다.
이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28일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며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BBB-'는 투기 등급 직전으로 S&P가 분류한 투자 등급 중 최하위다.
전문가들은 올해 브라질 경제가 1.76% 위축한 뒤 내년에는 0.2%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1년간 브라질 기준금리 추이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