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해 중반 이후 이어진 유가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너지 기업들이 직원들을 대규모로 해고하고 있다. 영국의 가스업체 센트리카와 세계 2위 정유사 셰브런, 이탈리아 가스업체 사이펨에 이어 유럽 최대 정유사 로열더치셸도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로열더치셸<출처=AP/뉴시스> |
사이먼 헨리 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것은 지속할 수 있는 비용 절감 프로그램"이라면서 "단순히 손상을 가하는 것만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셰브런은 전일 15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센트리카와 사이펨도 각각 6000명과 88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에너지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유가 하락으로 고통받고 있다. 지난해 배럴당 114달러를 찍었던 국제유가는 현재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셸은 이날 2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33% 감소한 34억 달러(약 3조98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셸의 자원개발(E&P) 부문의 일회성 지출을 제외한 순익은 지난해 47억달러보다 크게 감소한 10억 달러에 그쳤다.
이들 기업의 투자 축소와 감원은 향후 유가가 추가 하락하거나 최소한 낮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다. 디칼리트레이딩의 칼리 가너 공동창업자는 "유가가 배럴당 50.50달러를 뚫고 내려가면 쉽게 41.40달러로 떨어질 수 있으며 30달러대 초중반까지 내려가는 것 역시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