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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베어마켓' 뉴욕증시 날개 꺾였다

기사등록 : 2015-08-05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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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지수 상승 버팀목, 파장 예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IT 공룡 업체 애플이 브레이크 없는 주가 하락을 연출해 투자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 상승을 이끄는 종목이 소수로 집약된 가운데 애플이 상승 엔진 가운데 하나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애플[출처=블룸버그통신]
애플은 4일(현지시각) 장 초반 4% 가까이 밀리며 지난 2월 기록한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졌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베어마켓에 본격 진입했다는 얘기다.

전날 20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면서 거래를 마친 데 이어 애플은 날로 뚜렷한 조정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애플은 5일 연속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고, 최근 11거래일 가운데 10일에 걸쳐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의 중장기 수익성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의 전망이 크게 엇갈리면서 과격한 주가 조정을 초래했다고 판단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의 약세 흐름이 가뜩인 상승 모멘텀을 상실한 뉴욕증시에 작지 않은 하락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존스 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 전략가는 “애플은 연초 이후 주가 지수를 현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주요 동력이었다”며 “최근 애플의 뚜렷한 하락 추세는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종목군에서 이탈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헌팅턴 애셋 어드바이저스의 피터 소렌티노 펀드매니저는 “지수 상승을 주도한 대형주가 약세 기조로 돌아설 때 투자자들이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마련”이라며 “애플은 속도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실제로 주가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증시 전반의 조정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이번 주가 하락은 지난 달 21일 실적 발표를 계기로 본격화됐다. 아이폰의 판매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수익성에 대한 회의감을 자극,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

중국 증시가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의 지출이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도 애플의 향후 수익성에 대한 신뢰에 흠집을 내고 있다.

애플의 전체 매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7.4%에 이른다. 중국의 소비가 줄어들 때 애플에 미치는 파장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프론트 바네트 어소시어츠의 마샬 프론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애플 주가가 최근 수년간 강세를 보인 가운데 분기 실적이 다소 실망스러웠다”며 “모멘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이번 실적 부진을 매도 기회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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