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애플 주가 추이 <출처=CNBC> |
이처럼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던 주가가 방향을 급하게 선회하자 애플이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마켓워치는 "전고점 대비 10% 이상 추락한 애플이 7개월 반 만에 처음으로 공식적인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며 "주가의 장기적 흐름을 판단하는 200일 평균 이동선도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 효자 노릇한 중국 시장, 예전만 못하다?
시장이 애플에 우려를 제기하는 가장 큰 배경은 애플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의하면, 애플은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2.2%를 차지했다. 아이폰6 시리즈를 내세워 지난해 4분기부터 2개분기 연속 왕좌에 오른 이후 3개월 만이다.
반면 저가 전략을 구사하는 중국 토종 업체인 샤오미와 화웨이는 각각 15.8%, 15.4%로 애플을 끌어내리고 1,2위에 올라섰다. 제2의 샤오미로 불리는 비보는 8.1%를 차지하며 삼성전자마저 추월했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애플이 1위 자리를 내준 이유로 아이폰6 시리즈가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의2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 확대된 만큼 하반기 차기작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어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사황이다.
2분기 중국 모바일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위축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키티 폭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점점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최근 중국의 경기둔화 속도가 가팔라지고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등 하반기 경제 전망이 밝지 않은 점도 우려를 더하는 부분이다.
반면 BTIG의 발터 피엑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인기를 고려한다면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이 줄 수 있지만 그 속도는 완만할 것이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수요가 중국 시장의 부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야심작' 애플워치?… 제조사는 실망
지난 4월 애플이 야심차게 공개한 애플워치의 성패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정작 제조사들을 실망스런 분위기가 역력하다.
번스타인리서치의 마크 리 애널리스트는 "애플워치에 부품을 공급하는 대만 반도체 기업 ASE의 자회사가 컨퍼런스 콜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렵다고 밝혔다"며 "애플워치의 2분기 판매량이 월간 200만대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업체는 하반기 역시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판매량을 달성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리 애널리스트는 "애플워치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연말 세일 시즌이 몰린 하반기에 ASE 같은 기업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은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파이프제프리스의 진 먼스터 선임 애널리스트는 "애플워치가 실패라고 해도 애플의 재정에 미칠 영향을 제한적"이라며 "애플워치가 올해 애플 매출에서 2%를 차지하고 2017년 에는 5%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 목표주가를 3일 종가보다 45% 상향 조정된 172달러로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