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부동산 경매시장이 여름 휴가철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전세난과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연중 최고치를 돌파했다.
6일 법원경매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56.7%, 92.6%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는 305건이 경매돼 173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낙찰률은 올해 처음으로 50%대를 돌파했고 연중 가장 높았던 지난 6월(49.1%)보다 7.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2.8%)과 비교해도 10%p 넘게 낙찰률이 높았다.
감정가액 대비 낙찰금액 비율인 낙찰가율도 지난 4월(91.2%) 연중 최고치 기록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85.3%) 보다 7% 넘게 상승했다.
서울 주요지역의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80%대에 육박하고 전세매물이 부족해지자 경매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치솟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택 매맷값이 상승한 것도 낙찰가율이 상승한 배경이다.
수익형 부동산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지역 오피스텔은 67건이 경매돼 47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70.1%다. 전달 낙찰률이 10.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수치가 급증한 것이다. 올 들어 오피스텔 낙찰률이 60%를 넘은 것도 처음이다.
상가 물권은 53건이 경매에 붙여져 11건이 주인을 찾았다. 낙찰률은 20.8%. 이는 전달(16.4%)보다 4.4%p 상승한 것이다. 주택경기 성수기인 3월(28.4%), 4월(23.5%)에 이어 올 들어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러한 경매시장 분위기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택시장에 온기가 남아 있고 전세난이 쉽게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돼 투자수요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물론 변수가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주택담도대출 규제에 나서기로 해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당장 대출 규제가 시행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집값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공산이 커서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기존 주택시장과 비슷하게 경매시장도 지난달까지 훈풍이 이어졌다”며 “전세난과 저금리, 집값 상승 등으로 연말까지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가 경매시장에 악재로 작용할지 여부는 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