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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이어 디즈니 폭락…미 증시 견인차 '흔들'

기사등록 : 2015-08-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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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미디어 산업 위기" vs "OTT 업계도 만만치 않아"
[뉴스핌=배효진 기자] 세계 시총 1위 기업 애플의 폭락에 이어 월트디즈니도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미디어주가 추락하는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일(미국 현지시각) 뉴욕시장에서 월트디즈니는 1.79% 하락한 108.55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 마감 후 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을 공개한 4일 이후의 낙폭은 10.37%로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매출 증가세가 8분기 만에 처음으로 예상치를 하회한 여파다.

디즈니에서 시작된 폭락은 미디어 섹터 전반으로 번졌다. 타임워너케이블과 8.5% 내렸고 비아콤은 6일 하루 동안에만 14% 넘게 빠지며2008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미디어업종지수 추이 <출처=블룸버그통신>
미국 뉴욕증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미디어 섹터는 이번주 들어 11% 떨어지며 2008년 10월 이후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디즈니의 실적 발표 후 이틀간 증발한 시가총액만 500억달러에 이른다.

◆ 전통 미디어 산업, 스트리밍에 완패?

미디어주의 동반 매도세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위성 케이블과 TV 등 전통 미디어 산업의 위기가 드디어 표면화 된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리치 그린필드 미디어 애널리스트는 "광고 산업은 커지고 있지만 TV 광고는 줄고 있다"며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광고가 아닌 콘텐츠 시청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 주가가 급등한 것과 일맥상통한 부분"이라며 "전통 미디어 업계는 줄어드는 광고보다 더욱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통 미디어 업체를 제치고 신흥 강자로 떠오른 넷플릭스는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6일 역시 2.21% 뛰며 최고점을 갈아 치웠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마이크 굿맨 디지털미디어 전략 디렉터는 "전통적인 TV 산업은 더 재밌는 콘텐츠를 보고자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커다란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 "최근 움직임 이해하기 어렵다…저가 매수 기회"

하지만 전문가 다수는 이번 주 미디어업종주의 대학살은 지나친 수준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그린우드캐피탈어소시에이츠의 월터 토드 최고투자책임자는 "디즈니와 타임워너 등 미디어 업종 전반에 투자하고 있지만 최근 매도세는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디어 업종 매출이 향후 3년간 연평균 12%씩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S&P500보다 50% 가파른 속도로 은행과 소프트웨어업종을 웃도는 수준이다.

오히려 최근 매도세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운더리히의 매튜 해리건 애널리스트는 "타임워너케이블의 2분기 실적을 고려한다면 9%에 가까운 급락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향후 높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매수 기회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피보탈리서치의 브라이언 바이저는 CBS와 디스커버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며 "이들의 밸류에이션과 배당수익률은 환상적으로 업계 전망에 자신하는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OTT 업계, 장밋빛 전망 아니다

한편 최근 넷플릭스나 훌루 등 OTT(over-the-top,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 산업이 강세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 팍스어소시에이츠가 브로드밴드(광대역 통신망)을 이용중인 미국 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전체 가구의 4%가 넷플릭스 서비스를 취소했다고 응답했다. 넷플릭스 전체 가입자의 9%에 해당되는 수치다.

훌루 플러스 서비스 구독을 중단한 가구는 전체의 7%로 이는 훌루 전체 가입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확인됐다.

대형 OTT업체들이 이 같은 이탈률을 보이고 있어 소규모 업체들은 더욱 큰 어려움에 놓여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팍스 어소시에이츠의 브랫 새핑턴 디렉터는 "현재 미국 내 75개 OTT 업체가 있으며 향후 수개월간 12개 이상 업체가 신규로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며 "구독료가 저렴해 업체들은 소비자 기반 확충을 위해 장기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팍스 어소시에이츠의 글렌 하워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구독비용이 저렴해 소비자들은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 쉽게 서비스를 갈아타는 점이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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