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탄탄한 고용 회복과 밀리는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Fed)는 어느 쪽에 무게를 둘까.
이르면 내달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책자들이 예의주시하는 지표가 엇박자를 내면서 최종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출처=AP/뉴시스] |
지난달 고용은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2만5000건에 못 미쳤지만 추세적으로 탄탄하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평가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시장의 추세가 상당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고용 측면에서 볼 때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만한 여건이 충분히 갖춰졌다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BTIG의 댄 그린호스 전략가는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이번 지표로 인해 이를 수정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이코노미스트 역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국채 선물시장도 이 같은 의견을 반영했다. RBS는 국채 선물시장은 9울 금리인상 가능성을 55%로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다. 국제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진 데다 향후 전망 역시 흐린 상황.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정책자들의 목표 수준까지 오르는 데 장시간이 걸릴 것으로 투자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반영하는 10년물 국채와 물가연계채권(TIPS)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최근 1.66%까지 떨어졌다.
이는 앞으로 10년간 미국 인플레이션이 연평균 1.66%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지난 3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물가 향방을 주시하는 투자자들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상품 가격 하락에 따라 인플레이션 반등의 여지가 낮은 가운데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섰다가는 정책 신뢰에 흠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주 영국의 중앙은행 영란은행(BOE) 역시 저조한 인플레이션을 빌미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편 금리인상을 내년으로 미룰 의사를 내비친 만큼 연준 정책자들 역시 물가 지표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연준은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전적으로 경제 지표에 근거해 결정할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다.
투자자들은 9월4일 발표되는 8월 고용 지표가 내달 연준의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