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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온다' 뉴욕증시 꼬리무는 경고

기사등록 : 2015-08-11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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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주가 정점 찍기 전에 팔아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투자자들이 ‘팔자’에 크게 무게를 두는 가운데 위기를 경고하는 주장이 연이어 나와 주목된다.

투자자들이 매수보다 매도를 위한 근거를 찾는 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부터 향후 주가 약세를 경고하는 신호로 볼 수 있고, 역에 국내외 펀더멘털 측면의 리스크가 작지 않다는 지적이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통신]
 10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월가의 투자가들은 뉴욕증시가 한 차례 커다란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IT 섹터의 약세 신호와 중국 증시 추가 급락 가능성,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 이와 함께 채권시장의 혼란 등을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GMO의 제러미 그랜담 최고투자전략가는 “뉴욕증시가 고평가된 상황이며, 앞으로 10% 가량 추가 상승할 수 있다”며 “하지만 주가가 정점에 이르기 전에 비중을 공격적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 전략가는 “연초 이후 나스닥100 지수의 상승폭 가운데 절반 이상이 구글과 아마존닷컴 등 단지 두 개 종목의 강세에 의존한 결과”라며 “IT 주요 종목이 뚜렷한 약세 신호를 보내고 있고, 지수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뉴욕증시의 하락 여지가 높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과거 12개월 이익을 기준으로 18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장기 평균치인 15.7배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기술주의 하락 가능성에 적극 베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풋옵션을 매입하는 전략이 한 가지 방법으로 제시됐다.

그레이코트 앤 코의 그레고리 커티스 회장은 “기술주에 대한 하락 베팅이 현 시점에 바람직한 전략으로 판단된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치주의 비중을 늘려야 할 떄”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30% 이상 떨어진 중국 증시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

8년래 최악의 약세장을 연출한 중국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장으로 돌아서지 않을 경우 증시 부양에 대한 중국 정부의 신뢰에 흠집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공격적인 매도를 부채질할 것이라는 얘기다.

연준의 행보도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이다.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이 새로운 현안이 아니며, 긴축이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갈 것이라는 우려도 거의 없다.

문제는 물가다. 상품가격 하락이 인플레이션 하락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 정책자들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거나 인상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를 경우 회사채 시장을 필두로 금융시장의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기술적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조정 경고가 나왔다. 주가 하락에 비중을 늘릴 것이 아니라 리스크 헤지를 강화해야 할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오펜하이머의 아리 왈드 기술적 분석 헤드는 “투자자들이 매수보다 매도에 적극적이며, 이 같은 움직임이 주가 하락 신호”라며 “주가 조정이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채권시장이 위기를 맞을 수 있고, 이는 주식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헤지펀드 투자자 칼 아이칸과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등 월가 구루들은 유동성 교란에서 초래되는 채권시장의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뮤추얼펀드부터 ETF까지 채권 투자 상품이 가격 하락에 커다란 타격을 입을 수 있고, 시장 불안정이 주식시장까지 번질 것이라고 투자가들은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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