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지혜 기자] 지난달 말 금호산업 매각가격 통보 이후 처음으로 금호산업 채권단 전체회의가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 매각가격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향후 채권단회의를 자주 갖고 매각 협상을 가능한한 빨리 마무리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22개 채권단(의결권의 97% 보유)이 모인 회의가 한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는 지난달 23일 최대주주인 미래에셋과 산은이 협의해 우선매수권자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가격을 통보한 이후 전체 채권단이 처음 모이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서는 박삼구 회장 측과 약 2주에 걸쳐 진행된 협상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설명이 이뤄졌다.
매각가격 조정이나 구체적인 숫자에 대한 논의는 없었지만 채권단은 향후 전체회의를 자주 갖고 금호산업 매각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채권단 회의에서는 가격에 대한 얘기는 나누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 이런 회의를 자주 갖고 채권단과 소통해 매각 협상을 빨리 진행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매일 박삼구 회장 측과 만나 진행하고 있는 가격협상도 변함없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다음 채권단 전체회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박 회장 측과의 진행상황에 따라 조만간 또 가질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채권단은 금호산업 지분 50%+1주의 가격으로 1조213억원(주당5만9000원)을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박 회장 측이 요구하는 가격과 차이가 커 최종 가격제시 전까지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채권단은 박 회장과의 가격협상을 마친 뒤 채권단 전체 결의를 통해 지분 매각 가격을 확정한다. 박 회장은 이 가격을 정식 통보받은 후 한 달 내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확정해야 한다.
행사를 거절하면 채권단은 6개월 간 제3자에게 매각 통지가격 이상으로 금호산업 지분을 매각할 수 있으며, 6개월 간 제3자에게 지분이 매각되지 못하면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되살아 난다 .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