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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패배의식 버려야"

기사등록 : 2015-08-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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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국정과제세미나…창조적 마인드와 열정·자신감 당부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무슨 일이 외교적으로 생겼다 하면 '아이고 또 우리나라가 고래등 싸움에 새우등 터지겠네'라고 생각하면 그 자체가 국격에도 맞지 않고 패배의식"이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2015 국정과제 세미나에 참석해 이날 수상한 우수정책 유공자들을 위해 박수 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광복 70주년 특별사면 대상을 확정한 임시 국무회의를 마친 후 경기도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2015 국정과제세미나'에 참석해 "외교에 있어서도 항상 '우리가 너무 조그만 나라가 아니냐', '우리가 무슨 힘이 있겠어'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내달 3일 중국 정부의 항일승전 70주년 기념행사(전승절) 참석 여부 결정을 앞두고 한국 정부의 미·중 간 줄다리기 외교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미 양국은 이날 이례적으로 오는 10월 16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을 일정을 약 2개월 앞두고 발표해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또 "자신감과 긍지를 가지고 세계평화와 공동발전에 기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자꾸 자신감 없이 쪼그라들고 위축되면 세계에 기여도 못하고 더 큰 성취도 못하게 된다"며 "지금 우리가 1인당 소득 3만달러 밑에서 계속 깔짝깔짝 하고 있지 않나. 우리가 그것(3만달러)을 달성하면 나라도 반으로 갈라져 고생고생 하는 데 세계 7번째로 '5030클럽'에 들어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5030클럽'이란 인구 5000만명 이상에 소득 3만달러 이상인 나라들을 의미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세미나에서 "우리가 창조경제를 이야기하지만 정책도 창조정책이 필요하다"면서 공무원들이 지녀야 할 덕목으로 세 가지 키워드, 즉 창조적 마인드와 열정, 자긍심을 제시했다.

아울러 "창조적인 정책과 마인드는 여러가지 타결하기 어려운 일들을 풀어서 블루오션으로 가는 물꼬를 터주는 일"이라며 "요즘은 너무 갈등도 많고 복잡다기한 사회 현상 속에서 공무원들이 풀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창조정책을 통한 문제 해결 사례로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들었다.

구체적으로 "그 나라의 총리들을 만났을 때 전부 한국에 굉장히 불만이 많아 오랫동안 혈맹으로 지내왔던 나라의 사이가 벌어질 지경이 됐다"며 "그래서 그 나라의 정상들에게 '이렇게 가다가는 끝이 없으니 창조적인 방법으로 양국의 이익 균형을 맞추도록 한번 해보자'고 제안했다. (결국) 협상에 참여하는 분들이 창조적으로 노력한 결과 모든 FTA가 성공적으로 체결이 됐다"고 소개했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도 창조적 마인드로 접근했기 때문에 타결할 수 있었다는 설명도 했다.

박 대통령은 "말도 어떻게 꺼내야 할지 알 수 없는 정도로 지난한 일이었다"며 "그런데 사용 후 핵연료 관리, 핵연료 공급, 원전 수출시 협력 등에 있어 뚜렷한 목표를 갖고 창조적으로 실무진들이 노력을 많이 한 결과 미국과 우리가 다 만족하고 '윈-윈'하는 협상 타결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이라는 역사학자 토인비의 역사철학을 인용한 박 대통령은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인류역사가 발전을 해왔다"며 공무원들의 목표의식과 의지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저 벽돌을 쌓고 있다고 생각하는 벽돌공이 있는가 하면 '아름다운 교회를 내가 지금 짓고 있다'고 믿는 벽돌공도 있다"며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어떤 가치를 마음 속에 갖고 있느냐에 따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열정이 생기기 때문에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떤 마음을 갖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고 공무원 여러분은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땅이 비옥하고 햇볕도 잘 쪼이고 비도 적당히 오고 여러 가지 좋은 여건이 잘 마련됐다 하더라도 가을이 됐을 때 씨도 안 심은 그 땅에서 무엇을 수확할 수 있겠냐"며 "비전과 열정, 목표를 마음에 갖는 것은 바로 우리 마음에 씨앗을 심는 것이다. 씨앗이 없는 마음으로 일을 한다고 하면 삶도 일도 굉장히 공허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70년 전 대한민국의 오늘을 예상했던 사람은 하나도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이뤄낸 성취에 대해 공무원들이 자긍심과 긍지를 가져줄 것도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인사혁신처장과 중앙공무원교육원장, 각 부처 고위공무원, 우수정책 유공자 등 2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 2년 반 동안의 국정운영 성과와 관련해 공직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4대 구조개혁 과제의 적극적인 추진을 당부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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