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중국 위안화 기습 절하로 원/위안화 시장 거래량이 7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원/위안화 환율이 역대 최대 낙폭을 보이며 하락하자 원/위안화 시장의 투심이 급격하게 얼어붙는 모습이다.
13일 원/위안화 시장 거래규모는 31억1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23일(28만7000만위안)이후 최저치다. 바로 전날인 12일에도 거래규모는 32억920만위안 수준에 그쳤다. 지난 10일만 해도 거래량이 178억5000만달러에 육박하는 등 근래 150억달러 전후의 거래량을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급감한 것이다.
이는 위안화 가치가 3일 연속 4.6%나 하락하자 시장참가자들의 불안 심리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달러에 대한 위안화 고시환율은 6.4010위안이다.
2015년 원/위안화 환율 추이 <자료제공=한국은행> |
원/위안 환율도 급락했다. 금일 종가기준으로 181.66원을 기록 중이다. 11일 185.20원을 기록하던 원/위안화 환율은 12일 3.57원 급락한 181.63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원/위안화 시장이 개설된 지난해 12월 이후 일간 낙폭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해 12월 9일 기록한 2.63원 하락이었다.
위안화 절하 여파로 아시아통화도 안정세를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원화가 롤러코스트 장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11일부터 이틀간 30원가까이 치솟다가 이날은 16.8원 하락한 1174원으로 마감했다. 2011년 12월 1일(16.9원)이후 3년 8개월만에 최대 낙폭이다.
박준서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위안화 환율이 크게 움직이니 딜러들에게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거래를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탐색하는 기간인 것으로 보이며 그 외 다른 문제는 없다. 예전 거래 수준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