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링컨센터 앞을 지나가던 한 현지인이 길게 늘어선 취재진의 대기행렬에 놀라워하며 말을 건넸다.
이날 삼성전자는 링컨센터 내 앨리스 툴리 홀에서 약 1100여명의 미디어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삼성 갤럭시 언팩(공개)'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5와 S6엣지플러스를 발표했다.
삼성은 대개 9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가전박람회(IFA)에서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공개해왔지만, 이번엔 미국 뉴욕 링컨센터라는 새로운 곳을 택하고 단독 행사를 열었다.
삼성전자가 차기 갤럭시 공개 행사장으로 이곳을 택한 건 삼성의 디자인에 대한 열의를 알리고 신제품의 심미성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욕 현지 관계자는 "링컨센터는 보통 오페라, 클래식, 뮤지컬 등 공연이 많이 이뤄지는 곳으로 뉴욕의 대표적인 문화 예술 공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음악대학으로 유명한 줄리아드 스쿨도 이 링컨센터 내에 있을 만큼, 실제로 이곳은 뉴욕에서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예술의 대표 공간으로 꼽힌다.
삼성은 이날 링컨센터에서 제품의 아름다운 디자인을 부각시키는 데에 크게 신경썼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도 이날 두 제품의 실물 이미지를 직접 공개한 뒤 가장 먼저 "이 두 아름다운(beautiful) 제품을 보라"는 말을 했을 만큼 심미성에 주력했다.
또 현장 입구엔 신제품 스마트폰 수십대를 곡선으로 연결한 미술 전시를 선보이며 '엣지' 디자인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13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하탄 링컨센터 앞. 삼성 갤럭시 차기 신제품 공개를 알리는 광고판 등이 비치돼있다. <사진=추연숙 기자> |
또 디자인으로 호평받는 애플의 차기 아이폰에 대적한다는 의미에서 애플의 본국인 미국 한 가운데로 들어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링컨센터가 위치한 지역은 미국의 심장부인 뉴욕시, 그 중에서도 중심 지역으로 꼽히는 맨하탄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오는 9월 중순께로 예정된 애플의 아이폰 차기작 출시에 앞서기 위해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제품의 출시 일정을 약 한 달이나 앞당겼다. 신 사장은 이날 "아이폰은 우리만큼 재미있진(fun) 않다"며 직접적으로 경쟁작에 대한 기선제압에 들어가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