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오는 17일 롯데 앞날을 결정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롯데가(家) 사람들이 분주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주총을 대비하기 위해 지난 13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2일 신동빈 회장 대척점에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 의중을 듣기 위해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왔다.
14일 롯데 등에 따르면 오는 17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등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주주총회 표 대결 승자가 롯데그룹 왕좌에 한발 더 다가설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번 주총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기한 이사 교체 안건은 빠져 있다. 경영권 다툼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안건은 없는 셈이다.
하지만 이번 주총이 향후 롯데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주총에서 표가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롯데가 분쟁의 승자가 갈리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나 사외이사 선임에 동의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이번 안건이 부결되면 신 전 부회장이 한발 앞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반대 결과가 나온다면 신동빈 회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주총에서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누가 더 많은 우호지분을 확보했는지 판가름이 난다는 이야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좌)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우) / <사진=김학선·이형석 기자> |
현재 양 쪽은 서로가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
신동빈 회장은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롯데홀딩스의 지분구조를 공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1.4%의 지분만 보유했을 뿐이고 약 33% 정도를 신격호 총괄회장이 보유한 광윤사가, 33% 정도를 우리사주협회에서 가지고 있다. 남은 31% 정도를 롯데홀딩스 임원들이 경영하는 자회사나 조합이 가지고 있다.
결국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우리사주협회를 얼마나 설득할 수 있느냐에 승부가 갈리는 형태다.
광윤사 지분 33%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편을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31%를 보유한 계열사 등은 신동빈 회장 편을 들 가능성이 크다. 결국 우리사주협회의 선택이 승부를 좌우하게 되는 셈이다.
주총까지 남은 기간은 오늘을 포함해 3일. 이 시간 동안 누가 더 분주히 움직였냐에 따라 롯데가 분쟁은 변곡점을 맞는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