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한 중국 톈진(天津)의 사고 현장 인근의 대형 주차장에 주차된 차들이 파손돼 있다. 폭발로 소방관 12명을 포함해 최소 44명이 사망하고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상했다.<사진=뉴시스 제공> |
[뉴스핌=김선엽 기자] 지난 12일 중국 톈진(天津)시 빈하이(濱海)신구 탕구(塘沽)항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일부 국내 기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직접적 피해를 입은 현대차는 물론 해운업계와 전자업계도 사고 여파 파악과 대책 마련으로 분주한 연휴를 보내고 있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고 발생 당시 현대기아차는 톈진항 야적장에 자동차 운반선에서 내려놓은 4000여대의 차량을 주차해 놓고 있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와 NBC 뉴스 등 외신은 현대차 4000대와 르노 1500대가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대부분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베이징 현대에서 생산해 중국에서 판매한다. 한국에서는 베이징현대에서 만들지 않는 고급 차종을 중국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당시 야적장에는 한국에서 들여온 제네시스, 에쿠스, 카니발 등 평균 4000만원 정도 되는 고급 차량이 세워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체 피해 차량이 보험에 가입돼 있어 손해 규모는 미미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르노의 경우 피해 차종이 중국에서 팔리는 가장 저렴한 모델임에도 도매가로만 따져도 1억2000만위안(한화 218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폭스바겐도 이번 폭발 사고로 2750대가 불탔으며 도요타도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측은 톈진과 광저우항 두 곳을 통해 수출해 왔는데 당분간 광저우항만 이용키로 했다며 장기화하지 않는 한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해운업계의 경우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향후 항구 이용과 관련해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국내 업체들이 톈진항을 작업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번 폭발지점과 6∼7㎞ 이상 거리가 있어 특별한 피해는 입지 않았다. 다만, 중국 당국의 조치로 톈진항 입·출항에 차질이 생기면 선박 운항 일정 조정이 필요한 상태다.
한편 삼성은 중국 시장 점검 차원에서 톈진항 폭발 사고의 영향에 대해 계열사별로 비상점검에 나섰다. LG 역시 향후 시장에 미칠 여파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