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원/위안화 환율이 5% 하락할 때마다 국내 총수출이 3% 감소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이에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화 대책을 통해 윈/위안화 환율 추가 급락을 방지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18일 홍준표·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위안화 고시환율이 대폭 상향 조정되면서 위안화 환율 가치는 사상 최대인 4.4% 급락했다"며 "이로 인해 원/위안 환율이 크게 하락해 국내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향후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최근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및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시행한 것이라는 판단이다.
중국 경기 반등이 쉽지 않고 IMF 특별인출권 편입 가능성을 앞두고 중국 정부의 위안화 국제화 추진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데다 둔화된 경기에 비해 고평가된 위안화 가치를 고려하면 위안화 추가 절하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원/위안화 환율이 5% 하락할 경우, 국내 총수출은 약 3% 감소하고 특히 기계 산업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연구위원은 "위안화 가치가 절하돼도 중국의 수출 증가로 인한 한국의 대중국 수출 증가의 긍정적 파급경로는 예전에 비해 약해졌다"며 "중국이 가공무역을 축소하는 등 소재‧부품 등 중간재 자급률을 향상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중국 상품대비 국내 상품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절하 상황에 엔화 약세까지 더해진다면 국내 수출 타격은 더욱 커질 수 있어서다.
따라서 보고서는 원/위안화 환율 추가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홍 연구위원은 "환위험 피해가 우려되는 중소‧중견 기업들에 대한 무역보험, 유동성 지원, 외환 리스크 관리 지원 등을 강화해야 한다"며 "한중FT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재정립하는 등 중국 시장에 대한 다양한 진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우리 수출 상품의 기술력 제고, 브랜드 가치 향상, 마케팅 경쟁력 강화 등 비가격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