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베트남중앙은행(SBV)은 동화 환율을 전날보다 0.99% 올린 달러당 2만1890동으로 고시했다.(동화 약세) 이로써 동화는 1월과 5월에 이어 올 들어 세번째로 평가절하됐다.
이와 동시에 SBV는 동화 환율의 상하 변동폭을 기존 2%에서 3%로 1%포인트(p) 확대했다. 지난 12일 1%에서 2%로 넓힌 이후 일주일 만에 또 다시 변동폭을 늘린 셈이다.
최근 1달간 베트남 동화 환율 추이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로 베트남 수출이 입을 타격을 고려한 조치다.
7월 베트남이 기록한 무역적자액은 3억달러다. 같은 기간 수출은 9.5% 급감하며 올 들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1% 증가했던 상황과 정반대다.
올 들어 동화가 4.5% 폭락했지만 주요 수출국인 말레이시아 링깃과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가 각각 15%, 10%씩 밀리며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 여파다.
SBV는 "동화는 대내외 시장의 부정적 영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다"며 내년 초까지 추가적인 통화 약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을 안정시키고 동화 환율을 변동폭 내에서 유지시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외환을 매도하는 등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소재 드래곤 캐피탈 그룹의 리안투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화 절하 조치는 아주 좋은 정책으로 수출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호주 ANZ은행은 "이번 조치로 SBV는 시장 개입이나 추가로 완화 정책을 취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시장 관계자들은 향후 동화 가치가 더 내릴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ANZ은행 애널리스트팀은 올해 남은 기간 달러당 최대 5.1%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BMI리서치는 SBV가 앞으로 수개월 내 동화를 2% 절하할 수 있으며 연말 달러당 환율은 2만3000동에 이를 것으로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