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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불똥' 튄 신흥국통화, "더 하락"vs."반등" 팽팽

기사등록 : 2015-08-1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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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이코노믹스 "반등" vs. 골드만삭스 "하락압력"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의 금리 인상과 상품시장 약세, 중국 경기 둔화에 더해 지난주 갑작스런 위안화 평가 절하 조치에 속절없이 무너진 이머징 통화들의 향후 전망을 두고 경제분석 자문업체 캐피탈이코노믹스와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김학선 사진기자>
위안화 하락 영향에 러시아와 터키, 말레이시아, 대만 등 이머징 통화들은 가파른 하락세를 연출 중이다.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 대비 1% 하락하며 2월 이후 최저치까지 밀렸고 터키 리라화는 2.8560리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링깃화은 8월 초 이후 달러 대비 7% 가까이 떨어진 상태이며 같은 기간 대만 달러와 한국 원화도 각각 0.85%, 0.5%의 하락세를 연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17일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중국발 불안이 일단 진정되면 이머징 마켓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제출했다.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절하 조치가 상품시장 약세 흐름과 함께 나온 데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추가 절하될 경우 더 큰 위험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인민은행이 환율 전쟁에 나서려는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데이빗 리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유럽과 더 긴밀히 연관된 신흥국의 경우 해당국 통화들이 유로와 함께 오름세를 연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지속적인 추세"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결정에 있어 시장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국 경제도 경착륙은 피할 것으로 보여 위안화 추가 절하 필요성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또 사실상 달러에 페그된 신흥국 통화가 이미 앞서서 달러화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 위안화는 뒤늦게 이러한 약세 흐름에 동참했을 뿐이며, 중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어 중국 수입 수요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리스는 분석했다.

그는 더불어 원자재 상품시장도 최근 수준의 가파른 하락세를 계속 이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위안화 약세 흐름이 진정되면 이머징 마켓은 충분한 반등 여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같은 날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위안화 평가 절하에 대해 "다소 의외의 결정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위안화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3개월 전망치를 6.45위안으로, 6개월 전망치는 6.50위안으로 각각 제시했다. 내년 말에는 6.70위안까지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달러/위안이 올해 6.20위안, 내년 6.15위안까지 계속 하락할 것이란 반대 전망을 제출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일시 평가절하 조치와 함께 중국의 불안정한 성장 둔화 흐름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그 과정에서 거시경제 및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식으로 전망치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면서 무역흑자 효과를 상쇄하고 있어 위안화 평가 절하를 통한 순수출 성장이 환영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3년에 걸쳐 위안화의 교역가중치를 감안한 평균 가치가 달러 대비 25% 정도 오른 현 수준은 방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어 비교적 소규모의 위안화 절하 조치로도 이머징 마켓 통화에는 "대대적인 하락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중에서도 수출 시장에서 중국과 직접 경쟁 구도에 놓인 태국,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 통화 등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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