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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섹터별 반전이 뚜렷하다. 애플을 포함한 성장주와 미디어, 헬스케어 등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섹터의 모멘텀이 꺾인 반면 유틸리티를 포함한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중국 성장 둔화를 포함한 외부 악재가 리스크-오프 심리를 자극하는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감에 투자자들 사이에 소외됐던 고배당 종목에 베팅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서 연준 정책자들이 9월 금리인상에 대해 불투명한 의견을 내비치면서 배당주와 유틸리티, 리츠 등 이른바 고수익률 섹터의 투자 매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출처=AP/뉴시스] |
미국 경제가 긴축을 단행할 수 있는 여건에 ‘접근’했다는 것이 연준의 판단이다. 내달 금리인상을 단행할 만큼 펀더멘털이 온전하게 갖춰지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7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금리인상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선 진입을 눈앞에 두는 등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정책자들의 목표치에 도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월가 투자자들은 긴축 시기가 늦춰질 여지가 높아지는 만큼 금리에 민감한 종목의 매입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고배당주와 유틸리티, 리츠 등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에 하락 압박을 받은 섹터의 적극적인 매입을 권고했다. 특히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다.
바클레이스의 조나단 글리오나 전략가는 “연초 이후 고배당주가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지만 이제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때”라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의 금리인상 우려가 이미 관련 종목의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데다 금리인상이 9월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들 종목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바클레이스는 미국 경제 펀더멘털뿐 아니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를 포함한 외부 여건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 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섹터 가운데 유틸리티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반면 리츠의 변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과거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단기금리가 가파른 상승 추이를 탔던 시기에 리츠가 6개월 기준으로 크게는 10% 뛴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퍼스트에너지와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 보스톤 프로퍼트스 등이 유명하다고 바클레이스는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