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직접 주재하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고 우리 군은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주민의 안전과 보호에도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북한의 포격 도발과 관련해 오후 5시경 김관진 안보실장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고, 5시 10분에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20일 서부전선에서 로켓을 발사하고 우리 군이 포탄 수십발을 대응 사격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
민 대변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후 오후 6시부터 40여분 간 NSC 상임위원회를 직접 주재했다. 이날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열린 회의에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통일부·국방부 장관, 외교부 차관, 국가정보원장 등 정부 외교·안보 라인과 대통령비서실장 및 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NSC 상임위는 위원장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지만 박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이번 도발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판단하고, 직접 회의를 주재하며 대응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도 을지훈련 기간을 맞아 NSC를 주재한 바 있지만 북한 도발 등 대외 변수에 따른 긴급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한민구 국방장관 등으로부터 차례로 사건개요와 우리군의 대응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또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과 도발 배경 등을 분석하고 우리 군의 대비태세와 북한군 동향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군은 이날 오후 5시께 전통문을 통해 "오늘 오후 5시부터 48시간 내에 대북 심리전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수단을 전면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전면적 중대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군은 이날 오후 3시52분쯤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1발을 경기도 연천군 중면으로 발사했다. 북한군의 포격으로 인한 우리측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군은 이를 탐지 장비로 포착해 대응사격에 나섰다. 군과 정부는 북한군의 포격이 발생한 경기도 연천·파주 지역 민통선 마을 주민과 강화도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6군단은 또 사격이 가해진 지역 인근 전 부대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경계부대 병력을 대피소로 이동시킨 상태다. '진돗개'는 무장공비침투 등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국군의 방어 준비태세로 3등급부터 1등급까지 구분된다. 전면전 돌입직전의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면 '진돗개 1'로 올라간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