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지혜 기자] 금호산업 우선매수권자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채권단에 6000억원대 인수가격을 제시했다. 채권단은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가격에 대해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다.
21일 금호산업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채권단에 매각 희망 가격을 전달했다. 매각 희망가는 기존 박 회장 측에서 고수하던 6000억원대(주당 3만 5000원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을 포함한 22개 채권단은 이날 오후 채권단 전체 회의를 열어 박 회장 제시 가격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일단 채권단 분위기는 매각가에 대한 기대치가 다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현 시가를 고려할 때 초기에 제시했던 주당 5만9000원(50%+1주 산출 시 1조213억원)이란 가격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이날 회의에선 현재 채권단이 제시한 가격에서 어느 정도 기대 수준을 낮출 수 있는지 혹은 박 회장 측 가격에서 얼마나 더 받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우선 박 회장 이 제시한 가격을 놓고 다른 채권단들도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시가와 현실을 고려했을 시 합리적인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채권단은 박회장 측과의 가격협상이 끝나면 채권단 전체 결의를 통해 지분 매각 가격을 확정한다. 박 회장은 이 가격을 정식 통보받은 후 한 달 내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확정해야 한다.
우선매수권 행사를 거절하면 채권단은 6개월 간 제3자에게 매각 통지가격 이상으로 금호산업 지분을 매각할 수 있으며, 6개월 간 제3자에게 지분이 매각되지 못하면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권한이 회복된다 .
매각 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50%+1주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