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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회사채 투자자들, 프리미엄 높여달라 아우성

기사등록 : 2015-08-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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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중국 경제침체·원자재 폭락 '삼중고'
[뉴스핌=배효진 기자] 미국 회사채를 보유한 투자자들이 프리미엄 금리를 높여달라고 아우성이다. 불안한 중국 경제와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추가 폭락 등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약화된 배경이다.

20일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채권 지수에 의하면 최근 미국 고수익 회사채 금리는 미 국채금리보다 5.41%포인트(p) 앞서며 8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투자등급 회사채의 미 국채금리 대비 스프레드(두 채권 간 금리 격차)는 1.54%p로 2012년 9월 이후 가장 큰 격차로 확인됐다. 글로벌 투자심리를 진단하는 중요 수단인 스프레드는 중국의 경기침체와 주식시장 폭락, 위안화 평가절하 여파에 가파른 오름세를 펼치고 있다.

미국 회사채 스프레드 확대 일로 <출처=인베스팅닷컴>
중국 정부는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의 동시 인하, 위안화 평가절하 조처 등 다양한 부양책을 꺼내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7월 수출은 전년 대비 8.3% 감소해 4개월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직전월 2.8% 감소와 예상치 1.0% 감소보다 크게 부진했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5.4% 떨어져 직전월인 6월 4.8% 하락보다 낙폭을 키웠다.

지난 6월 주식시장 대폭락 이후 공매도 규제를 강화하고 대규모 유동성을 수혈하고 있지만 대내외 악재에 쪼그라든 투자심리는 여전히 회복불능 상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한스 미켈슨 채권 전략가는 "스프레드 확대는 글로벌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중국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고 위안화 평가절하로 원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 폭락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스프레드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유가와 구리 등 주요 원자재들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불안한 경제 상황과 가파른 통화가치 하락 등 악매자 맞물리면서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웰스파고의 조지 보리 채권 전략가도 "회사채 시장이 원자재 가격 약세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금리인상이 임박한 데 따라 회사채 발행 물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도 국채 가격을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금리 인상에 앞서 초저금리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의하면 올해 발행된 투자적격등급 회사채는 9290억달러다. 3분기에 발행된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 수준으로 발행속도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확대된 스프레드 격차가 조만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켈슨 전략가는 "중국과 미국에 대한 우려가 가격에 반영돼 곧 사라지고 확대된 스프레드 격차가 다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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