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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회사채, 높은 가산금리 덕에 '인기몰이'

기사등록 : 2015-08-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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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등급 평균 가산금리, 한국의 '두 배' 달해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 기업들이 양호한 투자등급을 부여 받고 있음에도 한국과 인도, 말레이시아 기업보다 더 높은 가산금리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산금리는 채권금리를 정할 때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위험가중 금리다. 위험이 적으면 금리가 낮고 반대로 위험이 많으면 금리는 높아진다.
<출처=블룸버그통신>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투자등급 회사채의 동일만기 미국 국채 대비 가산금리는 1.92%포인트에 달한다. 이는 1.05%p인 한국은 물론 각각 1.86%p, 1.37%p인 인도와 말레이시아를 웃도는 수준이다.

투자은행 UBS의 에드윈 챈 아시아채권 리서치 헤드는 "중국 회사채는 공급량이 많고 불확실성이 높다"며 "지속적인 공급 물량이 채권 금리차(스프레드)를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중국 회사채 금리가 높은 것은, 투자자들이 채무불이행(디폴트) 등 위험에 놓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하는 까닭이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부동산 개발사 수창치업의 신용등급으로 'BBB'를 부여하면서, 이것이 독자신용등급 'BB'에 비해 높게 산정된 것임을 명시했다. S&P는 "수창치업이 재무적 어려움에 직면하더라도 당국의 적절한 지원이 있을 것을 고려한 신용등급"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도이치뱅크 조사에서 올해 신규로 채권을 발행한 중국 기업 가운데 신용등급이 'BBB+'이상인 기업은 26%로 확인됐다. 2012년 16%에서 10%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하시 아가왈 도이치뱅크 아시아채권 리서치 헤드는 "이들 기업이 투자등급을 부여 받은 이유는 정부의 지원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며 "기업 자체의 기초체력(펀더멘털)만 따질 경우 투기등급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때문에 고수익을 노린 전 세계 투자자들이 중국 회사채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의하면 올해 중국 기업이 판매한 달러·유로화 표시 회사채는 738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5% 증가했다. 올해 아시아 채권 시장에서 발행된 투자등급 회사채 3분의 2는 중국 기업 차지였다. 일본을 앞선 규모로 지난해 기록한 60%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뜨거운 열기에 지난 6월 중순 이후 중국의 달러화 표시 회사채 가격은 0.6% 올랐다. 같은 기간 중국 증시가 28% 폭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요인을 감안하고서라도 매수에 나서는 배경에는 중국 경제와 기업들의 상환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있다. 무엇보다 최근 고조된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추가로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하이든 브리스코 아시아 태평양 채권 디렉터는 "아시아는 안정적이고 중국 경제는 견실하다"며 "중국은 국채 등급이 하락할 위험이 없고 통화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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