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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상승세' 베트남펀드, 외인투자확대로 비상 준비끝

기사등록 : 2015-08-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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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외국인 지분한도 100%로 확대...'반토막' 불명예 벗을듯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18일 오후 7시 53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외국인 지분한도 100% 확대를 앞둔 베트남 증시를 바라보는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외국인 개방이란 호재가 장기 박스권에 있는 베트남증시를 본격적인 상승세로 이끌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어서다. 2007년 한때 '반토막' 오명을 얻었던 베트남펀드도 장기적 투자처로서 다시 주목해야 할 때라는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 "외국인 지분 한도 100% 확대 호재..장기투자를 준비하라"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9월부터 외국인 한도 제한이 없는 기업에 대해 투자 한도를 기존 49%에서 100%로 확대할 예정이다.

은행, 통신주 등 일부 업종은 100% 한도 대상에서는 제외될 것으로 관측된다. 개별 기업들의 경우 내부적으로 의결을 거쳐 확정활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2000년 7월 베트남 호치민거래소가 출범할 당시 외국인 지분 한도는 20%였고, 2003년 8월 30%로 확대됐다. 2005년 49%로 다시 한번 확대한 뒤, 10년여만에 최대 100%까지 확대되게 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전면 투자문호 개방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증시는 8년 동안이나 박스권에서 머물렀다. 호치민거래소의 VN지수는 지난 2007년 1170.67포인트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 600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가 박스권을 탈출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상종 피데스투자자문 대표는 "외국인 한도 확대에 베트남 시장이 민감한 모습을 연출한다"며 "지분 한도가 30%에서 49%로 확대됐을 때는 증시가 4배 정도 올랐던 경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승권 한국운용 호치민 사무소팀장은 "외국인 지분 한도 확대가 개별 주식별로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과도한 기대감을 갖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향후 대형 우량주나 블루칩을 중심으로 랠리를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 지분 한도 확대 외에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이벤트 등도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TPP가 출범할 경우, 베트남이 최대 수혜국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송상종 대표는 "세계 최대 의류, 핸드폰 소비국가인 미국의 수입 자유화로 베트남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중국을 대신하는 제조업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진욱 미래에셋자산운용 베트남사무소장은 "베트남 시장이 단기적인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경제 펀더멘털의 우상향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외국인 지분한도 확대 등 개방 친화적 정책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 모멘텀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 호재에 반응하는 것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베트남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배승권 팀장은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자금 이탈에 따른 영향을 베트남 증시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아직 프론티어 마켓이라 거시환경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머징 국가 진입을 눈앞에 둔 베트남 증시는 과거보다 체력이 많이 강해졌다"며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로서 본격적 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향후 3~5년간의 견고한 성장 스토리가 있다는 것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 올해 베트남펀드, 평균 수익률 7.82%

한때 50% 이상 손실을 냈던 베트남펀드는 이제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펀드평가사(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설정액 100억원 이상 11개 베트남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7.82%이다. 베트남과 같은 프론티어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의 평균 수익률(0.94%)을 크게 앞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2'는 올해 12.98%의 수익률로 가장 성과가 좋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베트남1(주혼)종류A'는 11.67%로 뒤를 이었다. 동양자산운용의 '베트남민영화혼합1', 한국운용의 '베트남적립식자1(주혼)(C)'도 각각 10.66%, 9.83%의 성과를 올렸다.

이들 대부분은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금융주, 소비재 등을 주로 투자했다. 호치민 거래소의 업종별 시가총액 비중은 금융주가 37%로 가장 높고, 필수소비재 27%, 에너지가 15% 순이다.

지난 5월말 기준 '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2'는 베트남 최대 유제품 회사인 비나밀크(Vinamilk) 투자 비중이 9.47%로 가장 높았다. 5대 국영은행 중 하나인 베트남상공은행은행(Vietcom bank), 베트남 최대 정보통신(IT)그룹인 FPT 등에도 투자했다.

'비나밀크'는 유제품 생산 1위의 국영기업이다. 이미 외국인 지분율이 49%로 투자한도가 소진된 기업이다.

배승권 팀장은 "비나밀크는 베트남 주식시장이 문을 연 이후 가장 시장을 아웃퍼폼한 주식"이라며 "외국인 한도가 소진되서, 매도할 경우 추가로 사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지분 10% 이상을 항상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베트남1(주혼)종류A'은 베트남상공은행, 비나밀크, 페트로베트남가스, 마산그룹(생필품)등의 순으로 투자했다. '베트남민영화혼합1'은 페트로베트남가스, 군대 상업은행, 비나밀크 등의 순으로 담고 있었다.

현재 운용중인 일부 베트남펀드는 출시 당시 만기가 있는 폐쇄형으로 설정됐기 때문에, 현재 신규 가입은 받지 않는 상품도 있다.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1호, 2호는 현재 신규 가입은 불가능하다. 한국WW베트남부동산개발특별자산 1호,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1호, 2호도 현재 신규 가입이 불가능하다.

또한 대부분 베트남펀드는 환율 동(VND)화에 대한 환노출 상품이라 환율 하락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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