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1000원을 넘어섰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변동성을 키우면서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상승한 탓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외환은행 고시기준 엔/원 재정환율은 전일대비 14.45원 오른 1004.54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17일(1003.48원) 이후 10개월 만에 1000원선을 상향 돌파한 것으로 직전 최고치는 지난해 8월 13일 기록한 1006.6원이다.
그간 엔화는 아베정부의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으로 크게 절하됐다. 2개월 전만해도 엔/원 환율은 800원대까지 진입해 원고(高)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중국 위안화 절하에 글로벌 증시 폭락 현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엔화가 상대적인 강세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때 123엔 전후 박스권에 머물렀던 달러/엔 환율은 전날 역외시장에서 116엔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로써 수출업체들이 일본 생산품과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엔화와 원화의 교환비율 '1대10'을 재차 회복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상승세로 기울었고, 신흥국 리스크가 가중된 상황이어서 엔화는 강세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해소된 이후 엔/원 환율은 다시 1000원 밑으로 하향 안정화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위안화 절하에도 위안화보다 '원화 약세'가 더 가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