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자산시장이 파열음을 낸 가운데 열리는 27일(현지시각)부터 3일에 걸쳐 열리는 잭슨홀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까.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고위 금융 정책자들이 총집결,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최근 불거진 디플레이션 리스크와 경기 둔화 우려에 대한 시각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출처=AP/뉴시스] |
이번 잭슨홀 미팅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 때문에 긴축 시기와 속도에 대한 힌트를 연준 수장으로부터 직접 얻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미팅에 참석해 29일 인플레이션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정책자들의 경기 판단과 통화정책 정상화 수순에 대한 속내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이른바 선제적 가이던스를 종료한 뒤 통화정책 방향을 경제 지표에 근거해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힌 가운데 지표 향방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고용이 탄탄한 호조를 이루는 한편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연율 기준 3.7%에 달해 시장의 우려에 비해 탄탄한 펀더멘털을 반영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고,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인해 물가 하락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 걸친 대혼란 역시 연준 정책자들이 간과하기 어려운 변수에 해당한다.
위안화 평가절하가 전세계 금융시장에 패닉을 초래한 가운데 중국의 통화정책 방향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다.
한편 유럽도 인플레이션이 최대 현안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잭슨홀 미팅에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1년 사이 대조적인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반영하는 5년물 스왑 금리가 지난해 잭슨홀 미팅 당시 2%에 육박했으나 최근 1.61%까지 밀렸다.
골드만 삭스의 프란체스코 가자렐리 리서치 헤드는 “유럽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지나치게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유로존 전역의 디스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미국보다 훨씬 높아 ECB가 내년 9월 이후까지 자산 매입을 지속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