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 2분기 미국 경제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여전히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최근 불거진 중국발 세계 경제 둔화 우려와 금융시장 쇼크가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출처=블룸버그통신> |
미국이 다시 한 번 탄탄한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금리 인상의 정당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지만, 당장 내달 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전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현시점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주장은 몇 주 전보다 설득력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경제 자문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9월 금리 인상 전망에 의문이 생기고 더들리 총재가 그것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졌다고 한 것은 미국이 주변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무시하지 못하고 연준이 금융시장의 불안정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연준은 12월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제시 호르비츠 이코노미스트는 "FOMC 정책 입안자들에게 GDP 수치는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비해 이미 지나간 것"이라고 판단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스콧 브라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GDP 수치가 좋았지만 최근 몇 주간 우리가 경험한 혼란을 감안할 때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지표들은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확실히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GDP 성장률의 상향 조정에서 기업재고 증가분의 역할이 컸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 성장률이 2분기보다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HS글로벌의 나리만 베라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GDP의 상향 수정보다 금융시장 혼란에 더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이번 성장률 상향 조정의 거의 절반은 기업재고로부터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