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홍콩 증시가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로 인한 최대 ‘루저’로 꼽히고 있지만 수혜주가 적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위안화 약세에 수익성 측면에서 반사이익을 얻는 종목이 홍콩 증시와 함께 동반 하락했지만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얘기다.
위안화[출처=블룸버그통신] |
레노버와 AAC 테크놀로지, CNOOC와 시노펙, 페트로차이나 등이 바클레이즈가 제시한 유망주에 해당한다.
이날 투자 보고서에서 바클레이즈는 “일반적으로 위안화가 하락할 때 대부분의 섹터의 기업 이익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며 “항셍지수가 지난 11일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10% 떨어진 것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원유와 유전 서비스, 그리고 IT 섹터의 경우 위안화 하락이 수익성을 높이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클레이즈는 내다봤다.
IT와 유전 서비스 업체들의 경우 대차대조표의 위안화 노출이 제한적이라고 바클레이즈는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IT 기업 자산의 61%가 미국 달러화와 홍콩 달러화로 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자동차와 필수 소비재 섹터의 달러화 표시 자산 비중은 각각 0.8%와 9%에 불과했다.
바클레이즈는 시장의 예측대로 달러/위안 환율이 현재 6.4위안에서 6.5위안으로 상승, 위안화가 추가 하락할 경우 IT 기업들의 올해 주당순이익이 1.63% 늘어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석유 및 가스 업체들 역시 이 경우 올해 주당순이익이 2.4%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달리 인프라 관련 업체들의 경우 이익이 5%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CMC 마켓의 니콜라스 테오 애널리스트 역시 “비용 측면에서 중국에 근거한 홍콩 기업들이 위안화 약세에 쏠쏠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이와 달리 중국 소비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크게 충격을 받을 수 있어 기업 옥석 가리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