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위안화가 기축통화에 포함되기를 열망하는 중국이 본토(역내)와 홍콩(역외)의 위안화 환율 차이로 딜레마에 빠졌다는 소식이다.
지난달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위안화가 역내외의 차이가 큰 이중 환율의 특징을 보여 국제통화기금(IMF)이 위안화를 SDR 통화바스켓에 포함시키는 데 결격 사유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렇게 한 통화에 역내외의 서로 다른 두 가지 환율이 형성될 경우 IMF 측에서 요구하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freely usable)' 통화로서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점에서다.
중국은 지난달 인민은행의 전격적 위안화 절하 전까지만 해도 중국 본토와 홍콩의 위안화 환율이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면서 두 환율은 차이가 최대 2%까지 벌어졌으며, 지금도 역외 환율 기준 위안화 가치가 본토보다 약 1% 낮게 할인되어 있다.
최근 1년간 홍콩 위안화 환율(파란색)과 본토 위안화 환율(주황색). 8월 이후 홍콩 환율이 본토보다 높게 설정돼 있음(위안화 가치 낮음)을 알 수 있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중국 기업 등이 자국 은행에서 외화를 팔면서 사들인 위안화는 지난 6월과 7월 말 사이 2491억위안(약 45조7297억원) 줄어들면서 기록적 수준으로 감소했다.
IMF 중국 사무소장을 지낸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인민은행은 자본유출 위험과 그로 인한 위안화 대폭 절하 위험을 차단하면서도 위안화 환율 유연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과 자금유출이라는 제약 때문에 위안화 평가절하를 또다시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책당국은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잠재적 경기부양 효과보다는 최근 몇 주간 나타났던 위안화 투매 등의 부정적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했을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인민은행이 고려 중인 다른 방법으로는 위안화 매수·달러 매도를 통해 본토 위안화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있다고 전했으나, 이 경우 중국 금융시스템 내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경기둔화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신문은 이 밖에도 인민은행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위안화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본토 외환시장 거래시간을 늘리려 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시행 일자는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