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8월 이머징마켓에서 2조달러에 이르는 시가총액이 증발, 글로벌 증시가 ‘퍼펙트 스톰’을 연출하는 가운데 일본 주식의 비중을 늘릴 때라는 주장이 나왔다.
주가 밸류에이션과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일본 주식의 투자 매력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다.
황소상[출처=블룸버그통신] |
디플레이션과 침체의 늪에 장기간 갇혀 있던 일본 경제가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나타내고 있고,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증시에 비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6월 중순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의 폭락을 시작으로 이어진 글로벌 증시의 패닉 속에서도 일본 닛케이 225 평균주가가 연초 이후 오름세를 유지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골드만 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일본 기업의 수익성이 탄탄하게 회복되고 있고, 경기 펀더멘털 역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것도 일본 증시의 비중 확대를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연초 이후 4% 내외의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미국 S&P500 지수가 연초 이후 4% 이상 떨어진 것과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지난 2분기 일본 기업의 자본 지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5.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노무라의 밥 자누아 전략가 역시 일본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일본은행(BOJ)이 통화완화 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고,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측면의 반사 이익이 기대된다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글로벌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6~12개월 관점에서 볼 때 일본과 유럽 증시의 기대 수익률이 작지 않다는 진단이다.
반면 미국 증시의 향방에 대해 자누아 전략가는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최근 조정 국면에 진입한 S&P500 지수가 단기적으로 10~15%에 이르는 추가 하락을 보일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또 국내외 증시 혼란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내년으로 연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