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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메르스 후속대책.."응급실개편, 백신개발지원 등"

기사등록 : 2015-09-0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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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 전공의 확보 과제...정부대책과 일부 중복도

[뉴스핌=이진성 기자] "삼성서울병원의 미흡한 대처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분들과 가족분들, 이로 인해 심적 피해를 겪은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들이 2일 암병동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건넨 인사말이다. 메르스의 진원지로 지목된 삼성서울병원은 오명을 벗기 위해  '메르스 후속대책'을 내놨다.

이날 병원측은 1000억원대를 투자해 응급실 혁신을 비롯해 메르스 백신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병원의 남은 과제는 계획의 실현 여부다.

2일 삼성서울병원 암병동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습(가운데 송재훈 원장).<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인력 '충원' … 복지부 협력 필요

삼성서울병원은 대책방안으로 응급 진료 시스템의 전면 혁신을 내세웠다. 2016년 3월까지 응급실을 확장하고 내부구조를 개선한다. 아울러 전문 진료 영역별로 응급실 구역을 나누고, 발열호흡기 진료소의 11개의 응압격리실을 설치한다는 세부 방안도 마련했다.

특히 응급실의 모든 환자는 전공의가 아닌 각 분야의 전문의가 진료를 시행하도록 조정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응급실을 항시 지키고, 각 과 별로 전문의들이 항시 대기한다는 내용이다.

병원측은 응급실 및 환자안전 인프라 개선에만 5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선 보건당국의 협조가 필요해 보인다. 응급의학과나 감염내과 전공의가 부족한 현실에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응급의학과와 내과 모두 올해 전공의가 미달될 정도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특정과에 인력을 늘릴 경우 상대적으로 다른 전공의 수가 줄어들게 돼 현실적으로 조정이 쉽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한 복지부의 추가 대책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대한병원협회 관계자는 "복지부가 전공의 관련 인원편성을 조정하거나 지원 방안없이 인력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며 "의과대학을 졸업하는 학생 수도 한정적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정부대책과 일부 중복도

이날 삼성서울병원이 발표한 후속대책을 보면, 지난 1일 보건당국의 국가방역체계 개편방안과 다소 겹치는 지원방안이 나왔다. 

복지부는 지난 1일 감염병 개편방안을 통해 상급종합병원 및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 일정 수의 음압격리병실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들어가는 예산은 정부에서 지원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날 삼성서울병원도 자체예산으로 음압격리병실을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서울병원의 계획만 놓고보면,  정부로부터 음압격리병실 지원 예산을 받게 되지만, 자체적으로 투자한다고 생색낸 꼴이다.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정부의 개편방안과는 무관하게 병원내에서 방안을 마련한 것일뿐 "이라며 "중복되는 예산 등이 확인되면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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