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의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주가 폭락에 주식을 대량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과 채권 비중을 확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고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2일(현지시각) 미국개인투자자협회(AAII)에 따르면 이른바 개미들이 포트폴리오의 주식 비중을 지난달 2.4%포인트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통신] |
업계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지난 5월21일 고점 대비 최대 12% 급락한 뒤 낙폭을 9.7%로 축소했다. 주가 단기 급락에 투자자들 사이에 비관론이 크게 고조됐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같은 기간 현금 비중은 상당폭 늘어났다. 지난달 개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8.7%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6%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현금 비중은 최근 5개월 사이 4개월에 걸쳐 증가했다. 다만 현금 비중은 역사적 평균치인 24%를 여전히 크게 밑돌고 있다.
이와 달리 8월 채권 및 채권펀드 비중은 16.3%를 기록해 역사적 평균치인 16%를 넘어섰다.
한편 이번 AAII의 조사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크게 민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특정 방향의 투자 결정을 내리기 앞서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이들은 약 20%에 불과했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기존의 장기 투자 전략을 유지하는 한편 개별 종목 및 펀드의 움직임에 따라 매입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개인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인상 폭과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긴축 가능성이 이미 상당 부분 주식과 채권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다.
일부 투자자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 일부 현금 자산을 채권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책 금리가 상향 조정될 때 시장금리 역시 동반 상승하기 때문에 긴축이 시행된 이후 채권의 수익률이 더욱 매력적일 것이라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