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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어 ECB, 연준 연이은 복병에 골머리

기사등록 : 2015-09-04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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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지표 예상밖 호조 이루면 혼란 가중 예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발 금융시장 패닉에 9월 금리인상 발목이 잡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또 한 차례 복병을 만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를 확대할 의사를 밝히면서 정책자들의 고민이 깊어진 것. 글로벌 경기와 인플레이션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측이 번지는 한편 금융시장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더욱 낮아졌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출처=AP/뉴시스]
3일(현지시각) ECB가 필요한 경우 기존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 시한인 내년 9월 이후까지 지속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월가 이코노미스트의 이달 연준 금리인상 기대감이 30%로 떨어졌다.

지난달 중순 55%에 육박했던 기대감은 중국발 금융시장 쇼크에 24%까지 떨어진 후 반등, 40% 선에 근접했으나 이날 ECB의 QE 확대 가능성 언급에 다시 한풀 꺾였다.

이날 회의 이전에도 투자자들 사이에 ECB의 QE 연장 가능성이 제기됐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하락 압박이 더욱 고조된 데다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곤란해진 것은 연준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을 간과할 수 없는 데다 해외 중앙은행과 정책 엇박자를 내는 일이 상당한 부담이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경우 연준의 정책 신뢰에 흠집이 생길 수 있어 이중압박을 받고 있는 셈이다.

전미연방신용조합의 크리스토퍼 설리번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의 행보를 더욱 가늠하기 힘들게 됐다”며 “정책자들이 해외 변수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ECB가 실제로 QE를 예정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에 높은 무게를 두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이번 발언이 금융시장을 달래기 위한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라는 얘기다.

씨티그룹의 줄라움 미뉴엣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가 기자회견 시작부터 끝까지 경기 하강 리스크를 강조했다”며 “QE 확대 가능성이 활짝 열린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HIS 글로벌 인사이트의 호워드 아처 이코노미스트 역시 “ECB의 추가 QE 가능성이 명료하게 확인됐다”며 “자산 매입 규모와 기간이 모두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했고, 이 때문에 독일과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bp 떨어진 0.73%에 거래됐고, 미국 10년물 수익률 역시 장중 2bp 내렸다.

한편 4일 발표되는 8월 미국 고용 지표가 호조를 이룰 경우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혼란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고용 지표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연준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통화정책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과 고용 지표 방향이 엇박자를 낼 경우 정책 불확실성이 증폭될 수 있다.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2만2000건 증가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5.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JP모간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고용이 25만건 늘어날 경우 투자자들 사이에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개를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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