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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8월 달러화 약세… '금리인상=달러강세' "틀릴수도"

기사등록 : 2015-09-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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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이 기사는 9월 2일 오후 4시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면서 자산관리에서도 글로벌화가 중요해졌습니다. 뉴스핌은 이런 추세에 맞춰 글로벌 자산관리(GAM: Global Asset Management)에 필요한 전략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국내 유수 금융기관들의 단기(1~3개월), 중기(3개월~1년), 장기(1년 이상)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을 종합해 매월 [뉴스핌GAM]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달 글로벌 외환시장은 험난한 시간을 보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세계 경제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를 연출했다.

9월로 예상됐던 미국의 금리 인상에는 물음표가 찍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로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을 미뤘다. 달러화는 중국 우려가 부각되기 전인 7월 말보다 하락했다.

달러화가 다소 약세를 보였지만 신흥국 통화가 강해진 것도 아니었다.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가 신흥시장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자 신흥국 주식시장에선 거센 매도세가 펼쳐졌고 통화 역시 약세를 보였다.

한 달 전보다 자신감은 떨어졌지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융시장은 달러화의 향후 추가 강세 여부를 타진하느라 분주하다.

◆ 유로화, 새로운 안전 자산?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월간 기준으로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다소 후퇴하며 7월말 97.3360에서 8월말 95.8240으로 1.55% 떨어졌다.

지난달 미 달러화는 'U'자 곡선을 그렸다. 중국발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거세지기 이전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며 다른 통화 대비 높은 가치를 유지하다가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휩쓴 중순부터는 가치가 떨어졌다. 마지막 한 주간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자 상승 흐름을 탔다.

달러화와 신흥국 통화가 모두 주춤하면서 유로화는 새로운 '안전 투자처(Safe Haven)'로 떠오르는 듯했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8월 중 2.04% 상승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이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수 란 응우옌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놀랍게도 안전 투자처를 찾는 자금은 주로 유로화를 타깃으로 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은 가만히 있지 않고 유로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내년 달러화와 유로화가 등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말 유로/달러 환율을 1.04달러로 전망했다.

페트라 크라파타 ING그룹 외환 전략가는 "유로화의 달러 대비 강세는 달러 약세에 기인한 것"이라며 "ECB가 양적완화를 시행하고 있는데다 시장은 중앙은행이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어 유로화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전망 재평가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엔화는 8월중 달러화 대비 가장 강세를 보인 통화였다. 지난달 달러화 대비 엔화의 가치는 2.18%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 자본유출·중국 경제 우려, 신흥국 통화 강타

언제라도 터질듯 불안하게 깔려있던 중국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킨 것은 지난달 1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의 위안화 평가 절하였다. 일부에선 보다 시장결정적인 환율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위한 조치라는 평가도 나왔지만 부진한 수출을 부양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며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해서 부풀어 올랐다.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의 동시 인하, 단기 유동성 공급 등 연이은 부양책에도 시장은 불안감을 놓지 못했다. 결국 정부가 내놓은 부양 조치가 경제와 시장에 결과로 나타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부양책에 따른 기대를 억눌렀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은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이기도 했지만 특히 신흥국에 대한 약세 전망에 불을 지폈다. 주식시장은 급락했고 통화 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신흥국 통화에 대한 숏(매도) 포지션은 기록적으로 폭증했다. 로이터가 20명의 매니저와 트레이더,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위안화에 대한 숏포지션은 2010년 4월 이후 최대로 치솟았다.

뉴스핌이 집계하는 29개 통화 중 가장 큰 약세를 보인 것은 말레이시아 링깃이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외환보유액이 10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자본유출이 심화하면서 자국 통화 가치가 8월중 9.86%나 떨어졌다. 링깃 매도 포지션은 로이터가 링깃을 조사 대상에 넣은 2007년 1월 이후 최대였다.

브라질 헤알의 가치도 8월중 5.80% 급락했다. 예상보다 깊은 경기 침체에 브라질 통화 가치는 연일 바닥을 쳤다. 브라질 정부가 내년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0.5%로 제시하자 국가 신용등급이 정크등급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헤알의 가치는 1일(현지시각) 12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 미국 금리 인상 후 달러 강세…역사는 "No"

당장 달러화의 움직임을 타진할 키는 9월 FOMC다.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32%로 보고 있다. 중국발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연준의 발목을 붙잡을 것이라는 전망에 시장은 이전보다 가능성을 낮춰 잡았지만 물가상승률이 2%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발언은 9월 인상 가능성을 다소 높였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이 이루어지면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달 크레디트스위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향후 12개월간 달러가 지속해서 절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타린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닐리 길버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장기적으로 볼 때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달러화를 계속해서 오르게 하는 순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첫 금리 인상 이후 달러화가 오히려 크게 강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는 구매력 기준에서 볼 때 달러화가 비싸기 때문에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달러 강세가 주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987년 첫 긴축 단행 후 달러화는 초기 몇 달간 하락했으며, 1994년 인상 후에는 횡보세를 보였다. 1999년엔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2004년에는 첫 금리 인상 후 하락했다. 

앤드류 가스웨이트 크레디트스위스 이코노미스트는 "역사적으로 달러화는 첫 금리 인상 이후 하락했다"며 "지난 5번의 긴축 사이클에서 첫 금리 인상 이후 달러화는 3개월간 약 10% 절하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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