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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현지통화 채권 산 외국인들 '출혈'

기사등록 : 2015-08-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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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약세에 딤섬본드 인기도 추락

[뉴스핌=김성수 기자] 올해 신흥시장 현지통화( local currency) 표시 채권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의 손실이 걷잡을 수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위안화 <출처=블룸버그통신>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이중의 악재가 겹치면서 신흥시장 현지 통화 채권에서 투자자금이 걷잡을 수 없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를 인용해 올해 1~7월까지 신흥시장 채권에서 유출된 자금은 13억달러(약 1조5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신흥시장 현지통화 채권펀드는 올 들어 자산 규모가 평균 10% 축소됐고 이 중 7월에만 5%가 빠졌다.

또 신흥시장 현지통화표시 국채 투자수익률을 종합하는 JP모간 글로벌국채-신흥시장 글로벌 다각화지수(JP Morgan GBI-EM Global Diversified index)에 따르면 현지 통화 표시 신흥시장 채권의 총 수익률이 연초대비 12.3%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수익률이 3년째 마이너스인 것이다.

지난 수년간 신흥국 현지 통화 채권은 선진국 채권대비 높은 금리와 통화 가치 상승이라는 이중의 날개를 달고 있어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몰려들었었다. 그러나 신흥시장 통화가 가파른 약세를 보인 탓에 신흥국 채권의 높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도 남은 것이다. 
 
반면 신흥시장 채권 중에도 달러화 등 하드커런시(경화)로 발행된 시장은 유출액이 2억6300만달러에 그쳤다.

에스티 드웩 루미스새일스 글로벌 전략가는 "올해는 신흥시장에서 현지 통화로 투자하기에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많은 신흥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채권을 대규모로 발행했다. 세계은행(WB)은 중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 등이 신흥시장 채권 발행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멕시코와 폴란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남아프리키공화국은 2013년 말 기준으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30%를 넘어선 반면 중국은 상대적으로 개방 수준이 낮아 위안화 표시 채권에서 외국인 비중이 1.7%에 불과하다.

다만 중국 경기 불확실성과 신흥국 경기둔화로 인해 신흥국 통화 채권의 투자 매력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피터 래니건 CRT캐피털그룹 신흥시장 투자전략가는 "신흥국 통화 가치가 많이 하락했지만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보기는 어렵다"며 "통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얼마 전 중국 위안화의 갑작스런 평가절하는 역외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에 대한 수요가 추락하는 계기가 됐다. 캐터필라와 중국은행이 올해 발행한 딤섬본드 규모는 지난해 최고치 수준에서 감소했다.

위안화 약세로 인해 딤섬본드 가격은 5.7% 급락했다. 딤섬본드 가격을 추적하는 FTSE-BOCHK 역외 위안화채권 지수(FTSE-BOCHK Offshore RMB Bond Index)는 위안화 평가절하 전까지 연초대비 2.9% 상승했으나 이달 들어 4.5% 하락했다.

크리스탈 자오 HSBC 홀딩스 애널리스트는 "딤섬본드에 압박을 가하는 것은 환리스크"라며 "인민은행이 최근에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 인하하면서 위안화 약세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고시환율을 전일대비 0.065% 오른 6.4085위안으로 발표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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