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UBS가 홍콩 항셍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25% 하향 조정했다. 중국 경기둔화 여파와 관광객 감소 등을 감안,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스펜서 렁 UBS 애널리스트는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홍콩과 중국 본토 기업들 순익이 감소하면서 항셍지수가 1만9775포인트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종가에서 5.5% 하락, 연초대비로는 16% 하락한 수준이다. 앞서 UBS는 지난해 12월 항셍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2만6484포인트로 제시한 바 있다.
올해 홍콩 항셍지수 가격 추이 <출처=야후파이낸스> |
현재 항셍지수는 12개월 예상 순익의 9.9배에 거래되면서 과거 5년 평균치 10.8배를 하회하고 있다. MSCI 홍콩지수는 13.4배로, 최근 3년래 최저 수준이다.
최근 홍콩은 관광과 쇼핑으로 유명한 도시라는 명성이 다소 퇴색하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홍콩에 쇼핑하러 오는 중국인들이 뜸해지면서 홍콩 보석 전문업체들의 예상 주당순익(EPS) 전망치가 연초대비 27% 하락했다.
홍콩이 비자 규정을 완화하면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했으나 홍콩 관광객 수는 지난 7월에 전년대비 8.4% 급감하면서 실망스러운 수준에 그쳤다.
UBS는 투자 매력이 낮은 홍콩 종목으로 홍콩을 거점으로 하는 캐세이퍼시픽항공과 보석 브랜드인 초우 타이 푹 주얼리그룹, 홍콩 최대 부동산투자그룹 워프홀딩스,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그룹 등으로 꼽혔다.
반면 홍콩 재벌 리카싱이 이끄는 부동산 개발회사 청콩홀딩스와 홍콩 주요 건설회사 선홍카이, 캐세이퍼시픽 최대 주주인 스와이어 퍼시픽 등은 주요 추천 종목으로 꼽혔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