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최근 자동차 업계가 상반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자동차 시장을 달궜던 수입차의 기세가 하반기 들어 한풀 꺽인 모습이다. 반면 K5와 스파크로 반격에 나선 국산차 업계는 이달 아반떼와 스포티지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상용 제외)에서 국산차의 시장점유율은 85%였다. 이는 올 1월 점유율 81.9%에서 3.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수입차의 점유율은 18.1%에서 15%로 쪼그라들었다.
올 상반기 수입차의 질주는 매서웠다. 지난 1월 1만9930대를 시작으로 3월 2만228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사상 처음으로 월 2만대 시대를 알렸다. 이어 6월에는 2만4275대로 역대 최고 판매량을 수립했다. 당시 수입차 1위를 차지한 BMW는 한달 동안 5744대를 팔아 국내 완성차 업체와 비슷한 수준에 근접하기도 했다.
상반기 수입차의 고속 질주는 할인 프로모션의 영향이 컸다. 유로6 규제 도입을 앞두고 수입차 업체들이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서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BMW나 아우디의 경우 최고 26% 할인 판매에 돌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의 대상이었던 유로5 모델의 재고 물량이 거의 소진되자 할인 프로모션의 동력도 떨어졌다. 정점을 찍었던 6월 이후 7월 2만707대, 8월 1만8200대로 감소 추세로 전환됐다. 특히 지난달에는 다시 2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국산차 업계는 지난 7월 K5와 스파크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점유율 회복에 나섰다. K5와 스파크는 사전계약대수가 각각 9000대와 6000여대에 이를 만큼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7월 한달간 구형 포함 K5의 판매량은 6447대로 올 들어 최다 판매량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배 가량 늘어났다.
스파크도 본격적으로 물량이 풀린 지난달 6897대의 판매고를 기록, 반등에 성공했다. 스파크의 올해 월 평균 판매량은 4000여대로 부진했었다.
국산차의 질주는 이달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오는 9일 6세대 아반떼가 출시된다. 아반떼는 이미 경쟁력을 입증한 모델이다. 국내 단일 차종 최초로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한 유일한 차종이다. 지난달에는 8806대 팔리며 내수 1위에 올라 식지않은 인기를 입증했다.
신형 아반떼는 7단 DCT가 결합된 U2 1.6 VGT 디젤 엔진, 가속응답성을 대폭 향상시킨 1.6 GDI 엔진 등의 강력한 파워트레인,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스마트 트렁크 등 다양한 첨단 사양을 장착했다.
현대차는 초반 분위기 형성을 위해 남양연구소로 고객들을 초청해 발표회를 갖는다. 남양연구소에 일반인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현대차에서 모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어 15일에는 기아차의 대표 SUV 신형 스포티지가 출격한다. 2010년 이후 5년만에 선보이는 4세대 모델로 'The SUV, 스포티지'라는 슬로건에 어울리게 기아차의 모든 역량이 집결돼 있다.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동급 최초로 하이빔어시스트(HBA) 적용 하는 등 편의사양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올 1월부터 8월까지 판매량은 2만4827대로 기아차 내 판매량 5위(상용제외)에 올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K5와 스파크 등 인기 모델의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이달 아반떼와 스포티지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당분간 국산차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